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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청진항 감시 속 北구축함 복원 움직임”…북한, 급박한 배수→장기 수리 난항 예고
정치

“합참 청진항 감시 속 北구축함 복원 움직임”…북한, 급박한 배수→장기 수리 난항 예고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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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정이 기울어지며 좌초됐던 청진항 풍경은, 점차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며 한반도 안보의 긴장도에 다시금 시선을 모았다. 합동참모본부 이성준 공보실장이 5일 정례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사고로 좌초됐던 5천t급 북한 구축함이 금주 초 세워져 추가 복구 작업이 시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실장은 "청진항에 기울어져 있던 북한 함정이 세워진 것을 확인했다"며 "물에 잠긴 함정인 만큼 현재 배수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군 감시자산을 통해 구축함이 지난 2일 세워진 사실을 곧바로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크레인과 다른 선박을 동원해 구축함이 세워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역시 상업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2일 최초로 구축함이 바로 서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하루 전 보도한 바 있다.

합참 청진항 감시 속 北구축함 복원 움직임
합참 청진항 감시 속 北구축함 복원 움직임

38노스는 풍선을 활용한 부력 장치가 일부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부차적 보조로 평가하고 주요 동원 수단으로 크레인을 지목했다. 문제는 복원 자체보다, 사고 이후 잠긴 선체 내부 장비와 엔진 등 핵심 시스템의 훼손 여부다. 한 조선업 전문가는 "선체 자체의 복원은 기술적으론 한 달 내 마무리될 수 있지만, 만약 선미 침수로 엔진이 망가지고 내부 장비가 손상됐다면 복구는 훨씬 더 늘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실무자들에게 '6월 내 복구 완결'을 요구한 바 있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선체의 훼손이나 변형에 따라 복구 기간과 향후 운용에도 상당한 영향이 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함정 복구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북한 해군력에 미치는 파장뿐 아니라, 대외적 위신 회복에도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향후 추가 위성사진 및 대북 감시장비 분석을 이어가며, 복구 진척과 운용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상황을 평가할 방침이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함정 수리 작업 전개 양상과 대응 태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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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북한구축함#청진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