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림과 소나기가 끝나면 폭염 온다”…용인, 기상 급변에 시민들 ‘비상 모드’
요즘 용인에서는 매일 우산을 챙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가끔씩 오는 소나기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이번 한 주는 흐리고 비 내리는 날이 이어지면서 일상이 잠시 멈춘 듯하다. 강수 확률 90%라는 숫자는 외출을 망설이게 하고, 한여름 더위보다 빗속 계절의 무거움이 먼저 다가온다.
이번 주 용인 기상 예보는 흐림과 소나기가 주를 이룬다. 14일부터 18일까지는 오전 오후를 가리지 않고 갑작스러운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낮 최고기온은 29도, 최저기온은 21도에 머물지만, 19일부터는 상황이 급변한다. 흐림 틈새로 비는 간헐적으로 내리다가, 20일에는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점쳐진다. 21일 역시 34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금방 더위가 일상을 파고들 기세다.

실제로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은 “22일부터는 더운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져 불쾌지수가 급격히 오를 것”이라며 당분간 체감온도 관리와 수분 섭취를 평소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빗길 안전사고와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한 지역 내과 전문의는 “갑작스러운 고온과 습도는 체력 저하와 열사병 위험을 높인다”며 “불가피한 외출 시 얇은 옷차림, 충분한 휴식, 수분 보충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SNS에서는 준비 없는 소나기와 더위 소식에 “매번 옷과 우산 챙기는 게 일상”이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려지고 있다. “비가 그친 뒤엔 곧 찌는 듯한 더위라던데, 몸이 먼저 알아챌 것 같다”는 시민의 공감 댓글도 눈길을 끈다. 그러다 보니 소소한 외출에도 날씨앱 체크는 필수가 됐고, 우산과 여벌옷 하나쯤 더 챙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예비 습관이 됐다.
기상 변화 속에서 사람들이 내린 선택은 어쩌면 작은 방어적 일상이다. 여름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찾아오는 계절, 건강을 지키는 일이 곧 라이프스타일이 됐다. 사소한 준비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