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주반도체 14.47% 급등”…온디바이스 AI 수혜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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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 주가가 10월 2일 오후 장중 한때 20,800원까지 치솟으며 전 거래일 대비 14.47% 급등했다. 온디바이스 AI 등 첨단 산업 수요 확대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몰리면서, 당일 국내 반도체 업종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와 저전력 메모리 시장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최근 5거래일 간 등락을 반복하다 이날 오후 들어 급등세로 전환했다. 9월 말까지 18,000원 초반대에 맴돌던 주가가 단숨에 2만 원대를 넘어서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말부터 순매수 기조를 지속하고, 기관은 차익실현성 매도를 이어가며 개인 투자자들도 단기 상승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날 거래량 역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분석] 제주반도체 14.47%↑, 20,800원…온디바이스 AI 기대감에 급등 / 인베스팅닷컴
[분석] 제주반도체 14.47%↑, 20,800원…온디바이스 AI 기대감에 급등 / 인베스팅닷컴

동일 업종 삼성전자(4.3%), SK하이닉스(10.35%)가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제주반도체는 소형주 특유의 유동성 효과와 더불어 관련 기술주 프리미엄이 반영되며 14%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2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를 이어왔으나, 저전력 D램(모바일 LPDDR) 등 특화 부문에서 성장성 부각과 온디바이스 AI 본격 도입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IT·자동차 업계가 스마트폰, 웨어러블, 차량용 반도체에 온디바이스 AI를 적극 채택하면서 제주반도체가 수혜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중 반도체 갈등에 따른 정책 변화, 주력 고객사의 공급 확대 전략 등도 주가 강세 배경으로 연결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사가 고용량 메모리에 집중하는 사이 저전력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진 점이 외부 환경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소형주 프리미엄, 가치 대비 성장성 부각 등 제주반도체의 긍정 측면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분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문 점, 순이익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 리스크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온디바이스 AI, IoT, 차량용 메모리 등 구조적 성장 테마와 맞물려 중장기 재평가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풀이했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변동성과 실적 개선 추이를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단기적으로는 기관 매도세, 시장 수급 불균형 등 변동성 확대 요인이 상존하며, 실적 회복이 동반되지 않으면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의 분할 매수 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과 함께, 온디바이스 AI·저전력 메모리 등 신성장 시장 흐름에 업계·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정책 및 글로벌 반도체 산업 동향, 실제 실적 개선 등 주요 변수에 따라 등락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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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온디바이스ai#저전력메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