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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점화”…KBO 가을야구, 와일드카드 변수→정교해진 한국시리즈 기다린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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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구의 문턱이 다시금 다가오고 있다. 10월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올해 KBO 포스트시즌의 막이 오른다. 기나긴 시즌을 뚫고 마침내 가을 무대에 선 4위와 5위 간 맞대결,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운집했다. 변화된 규정 아래 치러질 이번 대장정은, 작은 변수 하나조차 승부의 무게를 좌우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팬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8일 2025년 KBO 포스트시즌 일정을 공식 확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의 홈구장에서 최다 2경기로 치러진다. 4위 팀은 1승 혹은 무승부만으로도 준플레이오프행을 손에 넣게 되고, 5위는 2연승만이 탈출구다. 지난해 kt wiz가 상승세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연달아 압도했던 순간이 또 한 번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10월 5일 시작”…KBO 포스트시즌 일정 확정, 한국시리즈는 24일부터 / 연합뉴스
“10월 5일 시작”…KBO 포스트시즌 일정 확정, 한국시리즈는 24일부터 / 연합뉴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각각 5전 3승제, 한국시리즈는 7전 4승제로 치러진다. 공식 일정에 따라 한국시리즈는 10월 24일 개막하며, 최종 7차전을 치를 경우 11월 1일에 시즌이 마감된다. 각 시리즈 사이에는 꼭 하루의 이동일이 주어지고, 우천 등 사정에 따른 연기는 다음 날 차례로 이어가는 방식이 적용된다.

 

연장전은 최대 15회까지 가능하고, 결과가 갈리지 않으면 무승부 처리된다. 와일드카드를 뺀 남은 시리즈에서는 무승부가 나오면 같은 구장에서 최종전 종료 후 이동일 없이 재경기를 바로 치러야 한다. 복수 무승부 시에는 이동일 다음 날에 이어간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 상대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거둔 사례도 규정 강화 계기가 됐다. 올해부터는 서스펜디드 발생 시에는 하루 한 경기 원칙이 적용돼 더 신중한 운영이 예상된다.

 

비디오판독 기회와 체크 스윙 판독 역시 세분화됐다. 정규 이닝 내에는 각 구단이 2회의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있으며, 모두 번복될 경우 1회 추가 기회가 주어진다. 연장전 진입 시 구단별 추가 1회씩 판독신청 권한이 부여돼, 승부의 공정성도 한층 높아졌다. 체크 스윙도 동일 기준으로 적용돼, 판정의 신뢰도 역시 강화된다.

 

홈경기 편성에도 굵직한 변화가 있었다. 정규시즌 1위팀은 1·2·6·7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되며, 기존의 2-2-3 방식에서 2-3-2로 개편됐다. 출장 코치는 올해부터 10명까지로 확대되고, 추가 1명은 퀄리티 컨트롤 코치 또는 전력분석 코치로만 제한된다. 동시에, 정규시즌 잔여 일정은 포스트시즌과 무관한 대진에 한해 10월 4일에도 치러질 수 있다. 와일드카드 일정과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결국 올 가을, KBO는 더욱 촘촘해진 법칙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예고한다. 넘치는 긴장, 경기 내내 숨죽이는 관중들, 그리고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까지. 팬들은 시즌 내내 기다려온 '승부의 계절'을 앞두고 각자의 응원과 기대로 마음을 달군다. KBO의 가을야구는 10월 5일, 운명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서사의 첫 페이지를 연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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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포스트시즌#한국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