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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유발 3대 안질환 환자 5년 새 1.4배 급증”…소병훈, 국가건강검진 개선 촉구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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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위험 질환 관리 부실 논란과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충돌하고 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건강검진에 안저촬영 등 실명 예방 검진 항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관련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실명 유발 3대 안질환 환자는 953만8천289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4조8천54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자 수는 2020년 151만2천명에서 지난해 217만3천명까지 증가해, 5년새 1.4배나 늘었다. 세부분류별로 보면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는 34만8천명에서 38만4천명(10.3% 증가), 녹내장은 96만5천명에서 122만3천명(26.7% 증가), 황반변성 환자는 19만9천명에서 56만6천명(184% 증가)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집계에선 40대 이상 환자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의 97.3%가 40대 이상이었고, 녹내장 89.4%, 황반변성은 98.9%를 차지했다. 의원실은 “고령화 추세 속에 망막질환 환자는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 질환은 초기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특히 녹내장은 말기에서야 시야 결손이 드러나며, 황반변성 역시 중심 시력을 상당 부분 잃은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례가 빈번하다. 당뇨망막병증 또한 많은 환자가 무증상 상태에서 질환이 진행돼 실명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소병훈 의원은 “실명성 안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현행 건강검진 체계에서는 조기 진단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누구나 일정 주기로 안저촬영 등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건강검진 항목 개선 논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망막학회 등에서도 국가 차원의 안저촬영 검진 도입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 안저촬영은 망막의 중심부와 주변부를 촬영해 실명 질환의 진행 유무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검사로, 선진국에서도 건강검진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정치권은 고령화 시국에 맞춘 국가 건강검진 체계 개편을 두고 다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제도 개선 논의가 연말 예산 심의나 내년도 의료정책 조정 과정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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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훈#국가건강검진#안저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