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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부진 장기화”…더블유씨피, 실적 적자 심화→업황 반전 관건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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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 기업 더블유씨피가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 전기화 시장의 불황이 기업 실적에 뚜렷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KB증권은 2일, 더블유씨피의 2분기 영업적자가 2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차전지와 전기차 업황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업계 전반이 전략적 전환의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더블유씨피의 출하량은 1분기 재고조정 국면을 지나며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용 주문 증가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일 고객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와 더불어, 환율의 하락세가 실적 반전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이창민 연구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적자는 8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으며,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된 수준이다. 내년에도 1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더블유씨피가 실적 반등을 위해 신규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임을 강조한다. 내년 초를 기점으로 신규 고객향 출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로 출하 시점과 규모가 구체화돼야만 의미 있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시장의 회복과 신규 수요 창출 여부가 더블유씨피 나아가 이차전지 산업 전체의 향후 동향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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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씨피#전기차#이차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