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일전 설욕의 눈빛”…조영신 감독, 집념의 승부→LA 올림픽 청신호
스포츠

“한일전 설욕의 눈빛”…조영신 감독, 집념의 승부→LA 올림픽 청신호

전민준 기자
입력

취재진의 시선이 집중된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 조영신 감독은 한 치 흐트러짐 없는 눈빛으로 코트를 응시했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치열한 혈투 끝에 일본을 27-25로 눌렀고, 벤치에서는 가슴을 울리는 환호와 함께 질주해온 시간의 무게가 느껴지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누적된 패배의 설움을 딛고, 올림픽 무대의 꿈을 향해 다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여정이 시작됐다.

 

한국 대표팀은 내내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패스워크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일찍 기세를 잡으며 피지컬과 집중력에서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였다. 일본 역시 만만치 않은 반전과 속도로 맞섰지만, 후반 들어 골키퍼의 잇단 선방이 결정적이었다. 이현식이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에 성공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도 투지 넘치는 움직임으로 팀을 받쳤다.

“한일전 설욕 성공”…조영신 감독, 슈퍼매치 승리→LA 올림픽 희망
“한일전 설욕 성공”…조영신 감독, 슈퍼매치 승리→LA 올림픽 희망

2023년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에 아쉽게 패했던 기억은 이날 완벽히 지워졌다. 승부의 갈림길마다 빚어진 팀워크와 벤치의 전술 변환, 그리고 끝내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정적 수비가 승리의 무게를 더했다.

 

조영신 감독은 경기 뒤 “한일전에서 승리해 기쁘다. 5월부터 소집해 준비해온 선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과 또 만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다짐도 내비쳤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핸드볼 대표팀, 위기 딛고 재도약”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선수단에 대한 뜨거운 격려가 쏟아졌다. 김동욱과 박재용 등 부상자들의 복귀, 끈질긴 2선 수비의 활약 역시 팬들의 화제를 모았다.

 

대표팀은 오는 2026년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두고 9월까지 합숙, 10월 소속팀 복귀 이후 12월 재소집을 거쳐 만반의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전술적 변화와 신구 조화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028년 LA 올림픽 본선까지 내다본 조영신 감독은 “내년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결과를 내면,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도 멤버들과 끝까지 도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시합이 끝난 뒤에도 코트 위에는 땀방울의 흔적과 함께 설욕의 기쁨, 미래를 향한 다짐이 길게 남았다. 승패를 넘어, 하나의 꿈을 만들어가는 선수들의 시간이 오늘도 꿋꿋하게 아레나를 채웠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다음 여정은 2026년 아시아선수권으로 이어진다. 2028년 LA 올림픽 진출을 향한 이 기록은 스포츠 팬들의 기억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잔잔한 응원을 울릴 전망이다.

전민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조영신감독#한국남자핸드볼#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