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홀 최소타 신기록”…김민솔, 극적 이글에 선두 질주→우승 도전 시동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을 깨운 이른 아침, 김민솔의 샷에는 힘과 침착함이 동시에 담겼다. 2라운드 내내 흐름을 주도한 김민솔은 36홀에서 보기 드문 이글로 갤러리의 시선을 모았다. 중간 합계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하며 대회 36홀 최소타 신기록을 새로 쓴 김민솔의 질주는 코스 위의 공기마저 달궜다.

22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라운드에 출전한 김민솔은 전날 코스 레코드(62타) 단독 선두를 이어받아 2라운드에도 6언더파 66타를 작성했다. 12번 홀(파4)에서는 3퍼트로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어진 15번 홀(파4)에서 9번 아이언 두 번째 샷을 집어넣으며 이글 성공이라는 강렬한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1, 2번과 4, 5번, 8번 홀에서 버디를 집중시키며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이어갔으나 마지막 9번 홀에서 또 한 번 3퍼트로 보기를 기록, 순간의 아쉬움도 남겼다. 이날 김민솔의 스코어카드는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채워졌다.

특히 김민솔은 경기 후 “아침에 시작해 그린 스피드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샷이 좋아 걱정이 없다”며 쾌활하게 말했다. 전날 노 보기 플레이에 이어 이틀 연속 이글을 기록한 자신감도 엿보였다.

김민솔은 2부 드림투어에서 4차례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오르며 시즌 종료 후 내년 KLPGA 투어 시드 확보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러나 그는 “KLPGA 투어에서 우승해 시드를 미리 얻고 싶다”며, 드림투어 조기 졸업을 스스로 목표로 내걸고 있다. “선두권 욕심을 내지 않고 기회를 기다리는 마음”을 강조한 점에서 여유와 집중이 동시에 읽혔다.

3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에 나서는 김민솔은 “똑같은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다음 주 드림투어 대회 출전을 앞두고 “출전 취소해야 할 일이 있길 바란다”며 강한 우승 의지를 드러내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매 홀마다 숨죽이며 김민솔을 지켜본 관중들은 그의 새로운 ‘최소타’ 기록에 박수를 보냈다. KLPGA 투어 첫 우승이라는 도전에 나선 김민솔의 남은 3, 4라운드가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기대가 쏠린다.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는 8월 23일 오전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