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점유율 75% 쥐고도 침묵”…양현준, 셀틱 무득점→홈 관중 실망과 탄식
셀틱 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숨죽인 시선이, 마지막 휘슬이 울린 순간 일제히 아쉬움으로 번졌다. 홈팀의 일방적인 공격과 파상공세 속에서도, 기대했던 골은 결국 끝내 오지 않았다. 후반전 양현준이 교체 투입되며 살아난 흐름이 잠시 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셀틱은 모든 팬들의 간절함을 뒤로 한 채 0-0 무승부를 받아들여야 했다.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이 2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렸다. 셀틱은 카자흐스탄의 카이라트를 홈으로 불러들였으나, 총공세에도 불구하고 두 팀 모두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셀틱이 공식전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한 것은 무려 47경기 만의 일이다.

경기 초반부터 셀틱은 전체 점유율의 75%를 기록하며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하지만 실제로 결정적인 위협은 많지 않았다. 카이라트가 5개의 슈팅을, 셀틱이 3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양 팀 유효슈팅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답답한 흐름은 기록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양현준은 후반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 공격수로 약 56분간 활약한 양현준은 후반 1분 제임스 포레스트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주며 한번의 골 찬스를 이끌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연결짓지 못했다. 이후 셀틱의 공격진도 더 이상의 유효한 장면을 만들지 못하면서 분위기는 점차 경직됐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관중석에서는 답답함과 아쉬움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구단 이사회 해임" 구호를 외치며 실망을 표출했다. 셀틱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주축 선수들까지 잇달아 방출하거나 임대 활로를 택했음에도 뚜렷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한 불만 역시 경기장 곳곳을 맴돌았다.
셀틱은 홈에서의 무승부로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했다. 원정 2차전은 26일 오전 1시 45분 카자흐스탄 알마티 오르탈리크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셀틱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벼랑 끝 상황에서 새로운 각오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긴 밤을 채운 침묵과 짙은 탄식은, 홈 팬들의 바람과 선수단에 남은 책임의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셀틱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