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악몽”…전북 현대, 자책골로 서울 원정→2경기 연속 무승의 아쉬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혼돈과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후반 막판 송민규의 선제골이 전북 현대에 희망을 안겼으나, 추가 시간에 실책성 자책골이 터졌다. 악몽 같은 순간은 전북 선수들과 팬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27일 열린 K리그1 31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FC서울은 나란히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전북 현대는 직전 패배의 상처를 딛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FC서울은 홈 이점을 십분 활용하며 맞섰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 모두 과감한 공격을 이어갔다. 전북 현대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순간의 마무리가 아쉬움을 더했다. FC서울도 홈 팬들의 열정에 힘입어 만만치 않은 저항을 보여줬다.

후반전, 경기의 균형은 단 한순간 흔들렸다. 송민규가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그때, 후반 추가시간 전북 현대의 불운이 겹쳤다. 골문 앞 혼전 끝에 자책골이 나오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전북 현대는 1무 1패로 최근 두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통계적으로도 긴장감은 이어진다.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북 현대는 승점 67을 기록, 2위 김천 상무와의 격차가 15점으로 좁혀졌다. 7경기가 남은 리그 상황에서, 전북 현대의 리그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만, 지난달까지 2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기세와 모멘텀에는 변화가 감지됐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많은 기회가 있었고 이길 자격이 있었던 경기”라고 돌아봤다. 그는 “두 달 전과 지금의 분위기가 다르다”며 남은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 파이널 라운드에서 일찍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북 현대는 머지않아 제주 SK와 이어지는 32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포옛 감독은 강상윤을 비롯한 부상자들의 회복과 제주 SK의 최근 전력 변화를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종료 직후 팀 벤치 뒤에서 보여준 행동에 대해 포옛 감독은 “리그가 끝난 다음에 자세히 말하겠다”고 전해, 차후 자신의 소회와 팀 전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인터뷰도 예고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숨 막히는 응원, 잔디 위에서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들의 표정이 여운을 남겼다. 승점 앞에 서성이던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의미 있는 한 판은, K리그1이 던지는 스포츠의 숙연함과 불확실성마저도 새삼스레 환기했다. 전북 현대의 다음 도전은 10월 3일 제주 SK전에서 다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