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 입법 돌파 예고”…미국 정치 발언에 비트코인 시장 급반등
현지시각 7월 16일, 미국(USA) 하원에서 암호화폐 관련 3개 법안이 절차적 표결에서 부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흔들렸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긍정적 입장 표명이 시장을 빠르게 회복시켰다. 이번 사안은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규제와 정치 영향력, 그리고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7월 15일 늦은 오후 미 하원에서 ‘CLARITY법’, ‘GENIUS법’, ‘Anti-CBDC Surveillance State법’ 등 암호화폐 3개 주요 입법안이 표결에서 무산됐다. 배런스닷컴에 따르면, 이 소식 직후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11만5,967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GENIUS법 표결에 필요한 12명 중 11명의 의원과 오벌 오피스에서 만나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이들이 모두 찬성 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극적으로 반전됐다. 이에 대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X(전 트위터)를 통해 “GENIUS법 통과에 기여한 트럼프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메시지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1.5% 상승한 11만8,809달러를 기록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XRP와 솔라나(Solana)도 각각 1.6%, 4% 상승했으며, 이더리움은 5.6% 급등해 3,146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이더리움 상승세에는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채굴업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의 지분 9%를 확보한 소식과 이 회사의 대규모 이더리움 보유 공시가 추가 동력으로 작용했다. 해당 채굴업체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최대 30% 가까이 오르는 등 시장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관련 3개 법안은 각각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제 명확성과 산업 발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감시 완화 등을 핵심 목표로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하고 입법 추진 의지를 보였으나, 예상과 달리 정치 일정과 내부 이견으로 부결 사태가 초래된 셈이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제도권 진입 기대를 동시에 수면 위에 올려놓은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파동의 배경에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 구도가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금융서비스업체 XTB의 밀라드 아자르는 “트럼프의 정치적 지원 표명이 확산되자 기관과 투자자들의 심리가 회복됐다”며 “법안이 실제 통과될 경우 미국 암호화폐 산업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암호화폐 규제의 방향성이 대선 후보와 현직 대통령의 정치 역학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우호정책이 당내 및 하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표결 논란과 트럼프 효과가 미국(USA) 내 암호화폐 정책 변화를 촉진하는 변곡점임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과 투자 시장 전반은 남은 입법 과정과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사회 또한 미국의 규제 완화와 제도화 조치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 주시 중이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 및 기술 금융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