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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넘어서 실용화로”…WEF, 시장 중심 바이오경제 전환 촉구
IT/바이오

“기술 넘어서 실용화로”…WEF, 시장 중심 바이오경제 전환 촉구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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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시장 기반의 실용적 전략이 바이오산업 생태계 전환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캡제미니와 공동으로 각국의 바이오경제 발전 정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고, “혁신의 기술적 성과에 머물지 않고 상업화와 사회적 파급력을 강화할 실용화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장 수요 중심의 바이오경제 생태계가 산업 경쟁력의 새로운 길이 될 것으로 해석했다. 업계는 WEF의 이번 정책 권고를 ‘글로벌 실용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50여 개국이 바이오경제 가속화 전략을 추진 중이나, 단순한 기술 혁신 이상으로 상용화 장벽 해소가 핵심과제로 지목됐다. WEF는 “바이오산업의 기술적 진보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과 지원은 과학적 가능성 중심에 머무르는 한계가 있다”며 “상업화, 지역 맥락, 사회적 영향력까지 고려한 실효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WEF 바이오경제 이니셔티브는 정책 입안자와 기업 리더가 적용할 수 있는 14개 실행 정책을 4대 영역으로 정리했다. 주요 분야는 규제 개혁, 재정 인센티브, 자금조달 시스템 개선, 인재 양성 및 교육 인프라 등이다. 각 정책에는 성공 국가 사례가 포함됐다.

 

영국은 바이오 상업화 규제 완화와 승인 프로세스 신속화를 통해 혁신 제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일본은 민관 전문가 협치를 기반으로 창의적 규제 설계에 나서고, 중국은 우대세율과 세제 공제를 활용한 R&D 인센티브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캐나다는 소비자 대상 금융 지원을 늘려 시장 성장 기반을 넓힌다. 미국은 기업 초기 지원 자금을 확충해 스타트업의 손익분기점 조기 도달을 지원한다.

 

한국은 전국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산학연관 혁신협력 등 인적·물적 인프라강화 사례로 소개됐다. 대규모 전주기 지원생태계는 아시아 지역에서 드물게 상업화와 혁신역량을 동시에 키우는 모범모델로 평가받는다.

 

보고서는 바이오산업 복잡성이 산업 규제 불확실성, 자금조달, 인력 재교육 등 시장 진입 장벽을 키웠다는 분석도 내놨다. WEF는 “승인 절차 간소화, 재정적 인센티브, 인재 재교육 접근성 개선이 바이오혁신 확산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술과 시장이 결합된 정책 실행력 확보가 바이오경제 산업 구조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경쟁은 실용화와 사회적 영향력을 둘러싼 새로운 경쟁 구도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정책 권고가 각국 바이오시장 성장의 실질적 기준점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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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바이오경제#한국바이오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