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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경기의 발자취”…고광민, FC서울 홈서 은퇴식→팬들의 따스한 배웅
스포츠

“246경기의 발자취”…고광민, FC서울 홈서 은퇴식→팬들의 따스한 배웅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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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고광민의 표정에는 깊은 여운이 담겼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그의 열정과 헌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팬들은 박수와 손짓으로 수호신의 고별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246번의 출전, 8골과 16개의 도움으로 기록된 시간 속에서 고광민은 이름보다 더 친숙한 ‘구리 메시’로 기억됐다.

 

2011년 FC서울에서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고광민은 한결같은 성실함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서울의 측면을 책임졌다. 군 복무와 해외 리그 활동을 제외한 시간 동안 그는 항상 서울의 유니폼을 입었고, 리그 2회 우승과 FA컵 우승에 벽돌을 얹었다. 2016년 K리그 베스트 11 선정 역시 그의 꾸준함이 세운 값진 발자국이었다.

출처=FC서울
출처=FC서울

통산 기록을 바탕으로 한 고광민의 서울 K리그1 성적은 186경기 5골 13도움이며, 모든 공식 대회를 합쳐 246경기 8골 16도움이라는 준수한 수치를 남겼다. 구단은 고광민이 보여준 ‘살림꾼’ 역할과 투지, 그리고 경기장 안팎에서의 모범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통계 이상의 의미는 수호신 팬들과의 끈끈한 유대로 남았으며, 경기장 훈련장이 위치한 구리시에서 팬들에게는 ‘구리 메시’란 애칭으로 깊이 각인됐다.

 

오는 24일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 홈경기에서는 고광민의 은퇴를 기념하는 특별 행사가 펼쳐진다. 경기 전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시축과 하프타임에 마련된 은퇴 영상 상영, 기념패 및 액자 전달까지 동료와 팬의 박수 속 마지막 무대가 준비돼 있다. FC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 역시 자체 제작한 기념패를 전달하며 오랜 시간 팀을 위해 애쓴 고광민의 새로운 인생에 응원을 더한다.

 

경기가 끝난 뒤 밤하늘을 수놓는 조명 아래, 그의 이름을 부르는 함성은 오랜 시간 동안 색바래지 않을 기억으로 남으리라 예상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HD와 맞붙는 FC서울의 홈경기와 더불어, 고광민의 은퇴식은 8월 24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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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민#fc서울#울산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