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가 단백질 보충제?”…미국서 성인 거래 확산, IT·바이오 교차점 주목
미국에서 모유가 단순히 영유아를 위한 영양공급원을 넘어, 보디빌딩 등 성인 건강관리 시장에서 새로운 단백질 보충 자원으로 각광받으며 바이오 신산업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맥켄지 스텔리(23)가 출산 후 잉여 모유를 SNS를 통해 홍보한 결과,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보디빌더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가 이루어지는 이례적 현상이 포착됐다. 스텔리는 1온스(약 30㎖)당 의료기관 기준 1달러에 판매하던 모유를, 보디빌더 고객층에게는 5달러에 거래해 한 달 약 480만원의 수입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매개로 한 개인 간 모유 거래 시장은 팬데믹을 전후해 빠르게 성장했다. 팬데믹 기간 모유가 ‘슈퍼푸드’로 각광받으며 성분 정보가 활발히 공유된 영향이 크다. 2024년 5월, 조지아주의 한 간호사가 SNS 기반으로 수개월 동안 약 100㎏의 모유를 판매한 사례도 같은 맥락이다.
모유의 바이오 화학적 특성, 즉 면역체계 강화 성분과 비타민 A·D, 칼슘 등의 조합이 어필되고 있지만, 실제로 성인에게 영양학적 이점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유에는 성장기 영유아에게 필수적인 면역글로불린, 영양소가 풍부하나 성인의 섭취 효과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식약처 등 규제기관의 감시 미비와 안전성 문제도 제기된다. 미국 내에서는 공식 유통 헌혈기관 혹은 의료용 용법 외 개인 거래의 관리 사각지대가 문제로 꼽힌다. 유럽 등 일부 국가는 엄격한 추적·관리 시스템에서만 모유를 환자·영유아에게 공급토록 규정하지만, 미국은 플랫폼을 통한 직접 거래가 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유 대신 검증된 단백질 보충제, 식품이 보다 신뢰성 있는 영양공급 경로”라며 “의료윤리·식품관리 측면에서 모유의 상업화는 글로벌 규제 이슈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모유 거래가 안전성과 과학적 검증을 확보할 수 있을지, 바이오 시장에서 새로운 규제 필요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