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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남긴 마지막 편지”…홍원기, 키움 감독 해임→17년 동행에 이별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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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남긴 마지막 편지”…홍원기, 키움 감독 해임→17년 동행에 이별 울림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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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실 벽면에 쌓인 시간은 조용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인스타그램 편지 한 장으로 오랜 팀 생활의 마지막 순간을 남겼다. 선수로, 지도자로, 그리고 감독이라는 무게를 견뎌온 17년. 그에게 키움은 한계를 시험하고, 응원을 받아온 집과도 같았다. 팬들은 그의 진심 어린 작별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였다.

 

홍원기 전 감독은 2009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팀과 고락을 함께해 왔다. 이번 해임에 앞서 그는 “감독실을 정리하다 보니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며 직접 인사드릴 기회가 없어 문장 한 줄, 한 줄에 마음을 눌러 담았다. 이어 “최근 팬 여러분이 보낸 댓글과 메시지는 큰 힘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SNS로 작별 인사”…홍원기, 키움 감독 해임 후 팬들에게 감사 / 연합뉴스
“SNS로 작별 인사”…홍원기, 키움 감독 해임 후 팬들에게 감사 / 연합뉴스

지난 2021년 사령탑에 오른 홍원기 전 감독은 취임 2년 차였던 2022년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주요 선수들의 잇단 미국 진출과 트레이드로 선수층이 약화되면서 팀은 이번 시즌 91경기에서 27승 61패, 승률 0.307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구단은 지난 14일 홍원기 전 감독에게 해임을 통보했고, 같은 날 고형욱 전 단장, 김창현 전 수석코치도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홍원기 전 감독은 “이제는 야구장 밖에서, 멀리서 이 팀을 지켜보겠다”며 팀과 선수들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응원을 부탁한다”고 남긴 마지막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한 구단에서 묵묵히 헌신한 ‘원클럽맨’으로 남아 팬들의 기억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야구계 한 켠에는 긴 시간 팀을 위해 희생한 지도자의 뒷모습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듯하다. 감정이 묻어나는 인사 한마디, 그리운 이름을 잠시 접어두며 팬들 역시 조용한 응원을 더한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여정은 팬들의 시선과 겹쳐 다가온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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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키움히어로즈#감독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