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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안정성까지 입증”…JW중외제약, 당뇨동반 이상지질혈증 신약효과 발표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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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 치료 2제 복합제 ‘리바로젯’이 혈당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입증됐다. JW중외제약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공동 진행한 대규모 임상 연구는 당뇨병을 동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독립적인 혈중지질 조절효과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결과를 ‘지질·혈당 이중 관리 경쟁의 전환점’으로 보고, 향후 치료 전략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1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리바로젯(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은 ‘VICTORY Study’ 중간분석에서 당뇨병을 동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군에서 48주간 LDL-C 수치를 기존 134㎎/dL에서 66㎎/dL로 약 50% 가까이 낮추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 복합제는 국내 첫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계열의 개량신약으로, 고지혈증 치료 성분의 복합투여를 표준화해 심혈관질환 예방에 실질적 기여가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이 진행,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1,400명을 대상으로 장기 복용 효과와 혈당 안전성을 동시에 평가하고 있다. ICDM 2025 국제학회에서 공개된 이번 중간 결과에서는 2형 당뇨병을 동반한 군(408명)과 비동반군(416명) 모두에서 LDL-C 수치와 sd-LDL-C(심혈관질환 유발 지단백) 지표가 24~48주 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특히, sd-LDL-C 수치는 24주 만에 당뇨군 41.45㎎/dL에서 23.62㎎/dL, 비당뇨군은 47.00㎎/dL에서 25.54㎎/dL로 각각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기존 이상지질혈증 치료에서 스타틴(Statin) 단일제 기반이 주를 이뤘으나, 국내 당뇨병 환자 86% 이상이 복합형 지질이상(중성지방↑, HDL-C↓)을 경험하는 현실에서는 LDL-C 및 소형·치밀형(sd)-LDL-C 동시 관리의 필요성이 높았다. 리바로젯은 두 약물의 시너지로 단일제 대비 LDL 저하 효과, 최적 혈중지질 관리 목표 도달률,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가능성 면에서 차별적 성과를 보여줬다.

 

실제 글로벌 진료지침 및 여러 임상에서 sd-LDL-C 증가는 당뇨 환자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혈관 사건 위험을 2배 이상 높이는 위험인자로 지적됐다. 미국, 유럽 역시 LDL-C와 sd-LDL-C 이중 지표 감시 및 관리 전략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국산 복합신약의 장기 임상 데이터로서 의미가 크다.

 

또한 리바로젯 복용 환자에서 공복혈당의 유의한 변동은 관찰되지 않아, 당뇨질환자에서의 혈당관리 안전성도 확보됐다. 이는 일부 고지혈증약이 혈당 상승 부작용을 보인 기존 문제의 보완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국내 당뇨병 환자에서 지질 이상과 혈당이 동시에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리바로젯은 LDL-C 목표달성뿐 아니라 혈당 안정성까지 보였다”며 “임상 현장에 적용될 새로운 치료 대안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반 질환을 고려한 다기능 복합제가 차세대 표준치료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JW중외제약은 후속 연구를 통해 장기 실사용 데이터를 축적하고, 향후 국내외 진료지침 반영 등 임상적 활용 근거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계는 이번 복합신약이 환자 중심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신호탄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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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리바로젯#이상지질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