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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물 국채금리 한달만에 5% 재돌파”…인플레·재정 우려에 채권시장 약세
경제

“美 30년물 국채금리 한달만에 5% 재돌파”…인플레·재정 우려에 채권시장 약세

정유나 기자
입력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한 달여 만에 장중 5.0% 선을 다시 넘어서며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7월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최대 5.023%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지속과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커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제지들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5.3% 수준을 목표로 설정한 옵션거래에 약 1,000만달러의 프리미엄이 투입된 사실을 전했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미 국채 30년물이 5.3%에 도달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지난 15년간 30년물 금리가 5%를 넘은 사례는 단 15차례뿐”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국채 금리상승 흐름은 일본도 비켜가지 못했다. 일본은 오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고전과 야당의 소비세 감세 공약이 맞물리며 재정 악화 우려가 확대됐다. 이에 15일 기준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95%까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의 매수세도 점차 약해지는 상황이다. JP모건체이스 조사에서는 채권 투자자 순매수 포지션이 6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물가 불안도 채권시장 약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15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5월(2.4%)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시장 예측에 부합하지만, 최근 관세 인상이 실물 경제에 반영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진 못했다. 블룸버그는 “관세가 촉발한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 속에 미 국채 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 건전성 문제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글로벌 장기금리의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주요국 재정정책 방향, 다음달 예정된 미 연준 회의 결과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물가와 재정지표, 국제 채권시장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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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채#블룸버그#jp모건체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