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검은 점 아래 숨은 슬픔”…환자들 사연에 울컥→조기 발견이 마지막 희망
햇살에 물든 평범한 일상, 그 너머에는 종종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점 하나가 생명을 위협하는 경고로 남았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박정출, 김길순, 이춘례, 강정욱, 박무성 등 삶의 무게와 시간을 품은 이들의 피부암 이야기를 조명하며, 누구나 감지할 수 있지만 놓치기 쉬운 신호들을 귀 기울여 바라본다.
사과밭에 일생을 바친 박정출은 오랜 세월 무심히 지나친 눈 밑의 점이 악성 흑색종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겪었다. 햇빛 아래 반복된 노출은 습관의 일부로 스며들었지만, 어느 순간 평범한 점은 림프샘과 침샘으로 번진 암으로 돌아왔다. 삶의 구석구석, 햇살이 남긴 작은 흔적은 곧 병상 위 안타까움과 치유의 염원으로 쌓여만 갔다.

농사일에 몰두해온 김길순 역시 사마귀처럼 보였던 콧등의 병변이 기저세포암임을 뒤늦게 알았다. 기존 피부를 일부 이식하는 광역절제술과 피판술 끝에 김길순은 건강한 일상을 다시 맞았지만, 무심코 넘겼던 순간들이 남긴 상흔은 결코 작지 않았다. 반면 이춘례는 농사 뒤 남은 붉은 힘줄 위에 광선각화증이 자리한 사실을 정기검진으로 알아챘고, 조기 치료로 더 큰 위험을 피했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익숙한 잡티와 붉은 반점, 사라지지 않는 점이 사실은 생명을 지키는 첫 신호임을 전한다. 많은 이들이 사소한 변화라며 병원을 미루지만, 작은 의심 하나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환자 사례를 통해 생생히 전달한다. 더모스코피 검사와 조직 검진을 통해 보웬병처럼 피부암 전 단계의 위험도 현실적으로 드러난다.
흑색종의 절반 이상은 손톱, 발뒤꿈치, 손바닥, 발가락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시작된다. 강정욱의 발뒤꿈치에서 발견된 말단 흑색종, 검게 물든 박무성의 엄지발가락은 가족의 일상과 삶의 방향을 뒤흔든 뒤에야 암으로 밝혀졌다. 모즈미세도식 수술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희망을 찾았지만, 더 일찍 변화를 살폈다면 있었을 지도 모를 평온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남았다.
생은 자외선 아래에서 점점 옅어지고 익숙했던 점이나 기미, 붉은 반점과 사마귀까지도 작은 경고였음을 ‘생로병사의 비밀’은 기록하고 있다. 삶의 흔적마다 존재했던 변화는 결국 조기 발견과 관심만이 피부암을 넘어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2025년 7월 16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며, 방송은 삶을 바꾸는 관찰과 치유의 첫걸음을 시청자와 함께 나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