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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위에서 흐른 가족의 노래”…‘영상앨범 산’ 오형구, 신희경·오형신 동행→여운 남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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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위에서 흐른 가족의 노래”…‘영상앨범 산’ 오형구, 신희경·오형신 동행→여운 남긴 도전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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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기 전 안개 어린 산마루에서 오형구와 신희경, 그리고 오형신의 발걸음이 조심스레 지리산 능선을 따라 이어졌다. 지나온 세월이 포개진 가족의 걸음마다 시간의 온기와 설렘이 묻어나며, 길게 뻗은 백두대간은 이들만의 비밀스러운 추억을 감싸 안았다. 화엄사에 울리는 목탁 소리와 산새의 울음, 걷힌 소나기 틈새로 피어오른 야생화까지, 자연이 전하는 위로 속에서 가족은 다시 한 번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꺼냈다.

 

지리산과의 인연도, 부부가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오랜 시간 이어진다. 오형구와 신희경은 37년 전 처음 이 산의 품에 안겼고, 오형신과 함께한 산행도 어느덧 열 해를 넘어섰다. 히말라야의 골짜기, 파타고니아의 푸른 하늘 아래서 느꼈던 모험의 짜릿함조차, 가족과 손잡고 지리산을 종주하는 기쁨엔 미치지 못했다. 발걸음이 무거워질수록 서로에 대한 의지는 더 단단해지고, 삼도봉을 오르는 숨겨진 의미가 가슴에 새겨진다.

지리산 능선 위 가족의 노래…‘영상앨범 산’ 오형구, 신희경·오형신과 종주→도전의 여운 / KBS
지리산 능선 위 가족의 노래…‘영상앨범 산’ 오형구, 신희경·오형신과 종주→도전의 여운 / KBS

장거리 산행 내내 세 사람은 고된 코스를 견디며 지나온 시간과 사랑을 노래한다. 신희경은 잠시 바위에 앉아 오형구가 옛 연애 시절 불러주던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는 바람과 녹음, 세월의 향과 함께 숲 사이로 스며든다. 연하천의 물소리에 귀를 씻고,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한 밤이면 각자의 삶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새벽 안개처럼 번져간다.

 

긴 여정이 주는 피로와 설렘, 그리고 가족만이 느낄 수 있는 온기와 위로. 지리산을 종주하는 길에는 단순한 산행 이상의 의미가 가라앉는다. 하루의 끝과 새로운 시작이 맞물리며, 바람과 비, 세월과 우정, 가족의 인연은 이 산 위에 진하게 남았다.

 

‘영상앨범 산’은 오형구, 신희경, 오형신이 함께한 이 특별한 여정을 따라, 삶의 고백과 도전의 의미를 다시금 시청자에게 선사한다. 오는 2025년 8월 24일 일요일 아침 6시 55분, 가족의 발걸음과 노래가 벽소령을 지나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한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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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구#영상앨범산#지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