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빅이닝 질주”…KIA 타이거즈, LG전 12-2 대승→승률 1위 등극
송파구 잠실구장의 여름 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가 속에 KIA 타이거즈가 올해 6월 최고의 승률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무득점 침묵 끝 6회, 교체 출전과 주전의 힘이 한데 섞이며 무려 8타자가 연속으로 타석에 오르는 ‘빅이닝’이 펼쳐졌다. 관중석의 함성과 어우러진 선수들의 헌신이, 시즌 도약의 징검다리로 깊게 각인되는 밤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12-2 완승을 거두며, 6월 한 달간 15승 2무 7패(승률 0.682)로 10개 구단 최고 월간 승률을 달성했다. 이 승리로 시즌 누적 성적은 41승 3무 35패, 선두 한화와 간격을 3.5경기차로 좁히고, 2위 LG와는 2.5경기차로 압박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KIA 타자들은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변화구에 막히며 5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6회부터 완전히 다른 흐름이 시작됐다. 박민이 안타로 물꼬를 튼 뒤, 고종욱의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곧이어 패트릭 위즈덤의 적시타, 최형우와 오선우의 연속 안타, 김석환의 2타점 3루타까지 이어지면서 단숨에 5-1, 주도권을 가져왔다.
특히 김석환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3루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보여줬고, 고종욱은 1번 타자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4타수 3안타 1타점, 도루 1개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발 윤영철은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LG는 함덕주가 부상 복귀 후 1군 첫 등판에 나섰으나, ⅔이닝 3실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KIA 타선은 8회와 9회에도 3점씩 추가하는 집중력으로 경기를 완전히 눌렀다.
경기 후 고종욱은 “팀이 좋은 분위기로 6월을 마쳤다. 앞으로 더 힘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달간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KIA는 7월 초 홈에서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예정하고 있다. 파죽지세 6월의 여운이, 뜨거운 응원 속 4위 굳히기와 선두 추격의 의미로 이어질지 팬들의 시선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