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낀 여름 울산 바다”…시민들, 실내와 바다가 공존하는 피서로 몰린다
요즘 울산에서는 바다 근처와 실내 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조금은 무더운 구름 많은 여름날, 야외의 자유로움과 실내의 시원함 사이를 오가는 새로운 계절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14일 울산의 기온은 27.9도, 체감온도는 28.8도. 65%의 적지 않은 습도에 햇볕도 만만치 않지만 대기질은 무난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바다, 혹은 즐기면서 쉴 수 있는 실내 공간을 더 많이 찾는 분위기다. 해안 산책로에서 바람을 맞고, 해변 근처 카페나 먹거리, 혹은 가족들과 함께 과학관 체험장을 누비는 모습이 일상처럼 자연스러워졌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여름 피서 명소로 꼽히는 일산해수욕장은 이미 울산 시민만이 아니라 인근 지역 관광객들에게도 ‘여름에 가야 하는 곳’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해변에서의 자유로운 물놀이, 밤 산책, 가까운 식당의 신선한 해산물까지 모두 누릴 수 있어서다. 인근 대왕암공원 역시 해안 절벽과 소나무숲, 해상 출렁다리가 젊은 커플과 가족 단위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반면, 실내 공간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특히 울산과학관은 전시와 체험, 쉬어가는 카페까지 한데 모여 있어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몰리고 있다. “바깥에 오래 있긴 더워서 힘들지만, 실내에서 몸도 식히고 아이들도 신나 한다”고 한 엄마는 고백했다. 대표적인 체험형 공간 외에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처럼, 울산만의 이야기를 품은 복합 문화 공간들이 가족 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해수욕장도 좋지만 해상다리 산책길이 너무 예뻐요”, “과학관에서 더위를 잊었어요”, “고래박물관에서 새로운 경험 했어요” 등 울산 특유의 자연과 문화가 복합적으로 만족을 준다는 감사의 목소리가 많다.
여름, 그저 더위만 견디는 계절이 아닌 다양한 공간을 순례하는 시간이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지역과 계절에 맞춘 이 색다른 여름 피서가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