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돌아온 은영이의 사과밭 눈물”…인간극장, 가족애 속 새벽의 약속→시청자 울컥
엔터

“돌아온 은영이의 사과밭 눈물”…인간극장, 가족애 속 새벽의 약속→시청자 울컥

장예원 기자
입력

사과꽃 향기 사이 맏딸 성은영의 환한 미소가 사과밭에 온기를 더했다. 바삐 오가는 손길과 삼 남매의 다정한 시선, 그리고 오랜 침묵 속에 아버지가 지켜온 토양은 익숙한 일상의 살가움과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KBS ‘인간극장’은 오랜 세월 뿌리 깊은 가족의 사랑과 기억,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약속을 다시 꺼냈다.  

 

은영이란 이름에는 과거와 현재가, 사랑과 책임이 맞닿아 있었다. 어린 남동생과 동생을 지켜야 했던 기억이 맏딸의 어깨에 남았고, 10년 전 희귀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공백은 더욱 깊은 그리움으로 자리 잡았다. 흙 내음이 절로 베인 농장, 까무잡잡한 손과 세상을 품은 눈빛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가족의 풍경은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잔잔했다.  

“돌아온 맏딸의 사과밭”…‘인간극장’ 은영이, 삼 남매의 농사→가족의 울림 / KBS
“돌아온 맏딸의 사과밭”…‘인간극장’ 은영이, 삼 남매의 농사→가족의 울림 / KBS

농장을 가득 메우는 일상의 무게에 때로는 폭우가, 때로는 아버지의 쓸쓸함이 담겼다. 그러나 삼 남매는 청년의 열기와 맏이의 다짐, 막내의 손재주로 땅을 다시 일으켰다. 둘째 기윤은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손으로 농삿일을 선택했고, 막내 은서는 수확한 옥수수와 블루베리를 베이킹하며 가족의 터전을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바꿔냈다.  

 

콩밭이 물에 잠기는 날, 서로를 다독이며 무릎까지 오는 물속을 건넜던 삼 남매의 하루는 각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이야기가 됐다. 세상과 겨루는 것이 아닌, 어제보다 단단해진 존재감과 웃음으로 가족은 다시 한 송이의 꽃을 피운다. 은영이의 귀환은 오래된 사과밭에 희망의 싹을 틔웠고, 삶이란 매일이 처음처럼 아릿하면서도 따뜻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새겼다.  

 

가장 맏딸다운 다짐으로 삶의 무게를 나눈 은영과 남매의 땀, 그리고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른 아침 풍경. KBS ‘인간극장’은 8월 19일, 돌아온 맏딸 은영의 사과밭에서 가족의 뜻 깊은 이야기를 시청자와 함께 나눴다.

장예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인간극장#성은영#삼남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