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이즈, 현실 공포로 극장가 강타”...이선빈 진한 열연→천만 영화 빈자리 속 이목 집중
엔터

“노이즈, 현실 공포로 극장가 강타”...이선빈 진한 열연→천만 영화 빈자리 속 이목 집중

최영민 기자
입력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는 극장가에 영화 ‘노이즈’가 현실 공포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층간소음으로 시끄러운 아파트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헤매는 주영을 맡은 이선빈의 처절한 감정 연기가 관객의 숨결과 뒤섞이며 여름 극장가에 오랜만에 스릴러 강풍을 불러일으켰다.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서며 적막했던 극장 풍경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이즈’는 6월 25일 공개 이후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꾸준한 관객 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상영관 입구에는 이선빈, 김민석, 한수아, 류경수, 전익령 등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김수진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는다. 9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쿠키 영상 없는 담백한 마무리, 그리고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 등이 관람 접근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두려움과 미스터리함이 교차하는 극 전개에 관객들은 극장에서 긴 숨을 몰아쉬었다.

영화 '노이즈'
영화 '노이즈'

특히 제작비 35억 원, 10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정확히 넘어선 것은 업계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읽힌다. ‘노이즈’는 올해 개봉 영화 13편만이 달성한 ‘1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비롯해 300만 고지를 넘은 작품들이 손에 꼽히는 가운데, 천만 영화의 등장 소식은 쉽게 들리지 않는다.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난 지 오래지만, 2025년 영화 관객수 최고치는 여전히 338만에 머물렀다. 2003년 ‘실미도’로 시작된 국내 천만 영화 역사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새로운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갔지만, 팬데믹을 지나 두 작품이 천만을 넘었던 2022년과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아직 이렇다 할 대형 흥행작이 등장하지 않았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전지적 독자 시점’,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좀비딸’ 등 기대작들이 곧 극장 문을 두드릴 예정인 가운데, ‘노이즈’의 선전이 한국 영화계에 어떤 여운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팬데믹 시대에 비해 흥행 열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극장가에서, 강렬한 공포와 현실을 녹여낸 ‘노이즈’가 던진 질문이 여름 극장가의 온도를 바꿀지 시선이 집중된다.

 

최근 박스오피스에서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에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하루 관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노이즈’는 엔터테인먼트와 현실 사회의 경계 위에 선 긴장감으로 관객의 공포를 실제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영화 ‘노이즈’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극장가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영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노이즈#이선빈#김수진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