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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무대 얼어붙은 금빛 희망”…한국 복싱, 연속 노메달 수모→위기 속 반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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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무대 얼어붙은 금빛 희망”…한국 복싱, 연속 노메달 수모→위기 속 반전 시급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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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국제대회가 남긴 건 메달 없는 귀국뿐이었다. 태국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대표적 복싱대회에서 한국 복싱대표팀은 단 하나의 시상대도 밟지 못했다. 경기장을 누빈 선수들의 표정과 코치진의 어깨에는 실망과 허탈감이 잔뜩 묻어나왔다. 1진 선수들이 나섰으나, 거센 국제 경쟁의 벽은 높았다.

 

지난 5월 태국 국제 복싱 토너먼트, 이달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된 월드 복싱컵 스테이지 2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은 전 체급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이례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대한복싱협회가 임애지 등 주전 선수단을 내보낸 상황에서 초반 라운드 탈락이 반복됐고, 경기 운영에서도 적극성과 기복이 드러났다.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복싱계 원로들 모두 예상치 못한 연이은 빈손 행보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2연속 노메달 충격”…한국 복싱, 국제대회 전 체급 빈손 수모 / 연합뉴스
“2연속 노메달 충격”…한국 복싱, 국제대회 전 체급 빈손 수모 / 연합뉴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라이트급 한순철의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은 긴 침체기를 견뎌야 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임애지가 여자 54㎏급 동메달로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기록하며 반등 기미가 엿보였지만, 올해 들어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 단 한 명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복싱계 안팎에서는 대표팀 기본 체력과 경기 집중력, 일반 국제대회에서의 투지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협회 관계자 역시 "1진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경기력 하락이 뚜렷하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속 노메달 사태를 두고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진다면 더 깊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잇따랐다.

 

대한복싱협회는 긴급하게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구성, 하반기 국제대회 전략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성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수단의 전력 강화와 새로운 동기부여, 그리고 젊은 층 인재 발굴까지 전방위적 노력과 변화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승자도 환호도 사라진 최근의 링 위엔 정적만이 감돌았다. 관중석이 내뱉은 깊은 한숨과 선수들 눈빛에 스친 아쉬움이 오래도록 남았다. 이제 복싱계 모두가 다시 일어서야 할 시간이다. 팬들의 기도와 긴장 속, 한국 복싱이 부활의 메시지를 들려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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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싱#임애지#대한복싱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