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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 1주일 만에 반등”…환율 급등에 시세 오르고, 국제 금값은 하락
경제

“국내 금값 1주일 만에 반등”…환율 급등에 시세 오르고, 국제 금값은 하락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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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시세가 7월 17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금 1돈 시세는 560,250원으로 전일 대비 1,238원(0.2%) 올랐다. 최근 1주일간 가격 또한 4,002원(0.7%) 올라 우상향 추세를 보여주며 오랜만의 의미 있는 단기 반등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활발한 거래대금(222억 원) 역시 금 시장 투심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반등은 미약하나마 최근 1주일 하루 평균 시세를 상회했으며, 30일 평균 금값과 비교해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난해 최고가였던 613,238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52,988원(8.6%) 낮은 수준이라, 장기 추세 회복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지표 혼조·환율 불안 속 금값 1주일만에 반등…국내·국제 시세 엇갈려 (금값시세)
미국 지표 혼조·환율 불안 속 금값 1주일만에 반등…국내·국제 시세 엇갈려 (금값시세)

국제 금값은 국내 흐름과 엇갈렸다. 7월 17일 삼성금거래소 기준 국제 금시세는 1돈당 402.81달러(560,507원, 살 때), 403.05달러(560,844원, 팔 때)로 전일보다 0.59달러, 원화 기준 815원 내렸다. 이처럼 국내 금값이 상승하는 반면 국제 금값은 하락세를 보인 배경에는 달러-원 환율의 영향이 컸다. 7월 17일 오전 기준 환율은 1,392원으로 전일 대비 4.5원 상승, 원화 약세가 국내 금시세를 영동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변동의 주요 배경으로 미국 경제지표의 혼조와 국제 정치 변수(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월 해임설 등)를 꼽는다. 전일 발표된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됐으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오히려 강화됐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의장 해임설을 시사하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자극,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반영됐다. 이처럼 미국 경제 동향은 국내외 금값에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환율 역시 금 시장의 중요한 변수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385.00원으로 오르며 역외 투심이 국내보다 강하게 반영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의 7월~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도 소폭 높아져 당분간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와 관련 금융당국도 주시하고 있다. 국내 금값에 대한 실물 수요 확대 여부, 환율 압력 완화, 미 연준의 정책 방향 등이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점 대비 여전히 조정 국면이나, 사상 최저점(327,788원)보다는 70.9%나 오른 상태여서 ‘상대적 고점권’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제 경제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미 연준의 향후 정책 기조 등 주요 변수에 따라 금값이 재차 반등하거나 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국내외 금시세의 향방은 현지시간 18일 발표 예정인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개입 가능성, 환율 흐름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주요 지표 발표와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금값의 높은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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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한국거래소#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