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025년 성장 자신 못 해”…ASML, 실적 가이던스 하향에 주가 급락
국제

“2025년 성장 자신 못 해”…ASML, 실적 가이던스 하향에 주가 급락

허준호 기자
입력

현지시각 16일, 네덜란드(Nederland)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주가가 11.2% 급락 마감했다. 회사 측이 경기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5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단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 이익 성장 동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투자 심리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ASML은 이날 2024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77억유로, 순이익 23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시장 예측치인 75억2천만유로, 20억4천만유로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그러나 연간 순매출 성장률 전망은 15%로 제한적으로 제시됐고,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74억~79억유로로 내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2억유로)를 밑돌았다.

‘ASML’ 주가 11% 급락…2025년 실적 전망 하향 영향
‘ASML’ 주가 11% 급락…2025년 실적 전망 하향 영향

크리스토프 푸케 CEO는 공식 성명에서 “AI 관련 고객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고 진단하면서도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 내년 ASML의 실적 성장에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그는 2026년 성장세 재개를 자신했으나, 이번에는 신중한 입장으로 후퇴했다.

 

ASML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공급하고 있어 글로벌 첨단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USA)의 수출 규제 요구를 수용해 2024년부터 중국(China) 수출을 대폭 제한하면서 심자외선(DUV) 장비마저 규제대상에 포함됐고, 그 여파로 중장기 성장성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주요 투자기관들은 “ASML의 단기 펀더멘털은 탄탄하나 중국 비중 축소와 지정학적 위험 지속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는 AI 칩 투자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에 주목하면서도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과 매출 성장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외신은 “ASML 실적발표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불안감 확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나스닥(Nasdaq) 등 연관 종목에도 연쇄 조정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경기, AI 반도체 수요 흐름, 미중 전략경쟁 구도, 그리고 수출 규제와 관련된 각국 정부 정책 변화가 ASML 실적과 반도체 산업의 등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첨단 기술 패권 경쟁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asml#극자외선노광장비#네덜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