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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금산이 형제 눈물의 식탁” 함경도 엄마 투병 너머→가족 품은 애틋함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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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금산이 형제 눈물의 식탁” 함경도 엄마 투병 너머→가족 품은 애틋함이 번졌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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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로 아침을 열던 부엌, 그 안엔 함경도에서 온 순녀 씨와 금산이, 금평이 형제의 조용한 하루가 시작됐다. 괜스레 밝게 웃어보지만, 식탁 위에 놓이는 밥 한 끼마다 가족을 위한 애틋한 마음이 숨어 있었다. 충북 증평의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엄마는 직장암 4기로 긴 치료와 싸움을 이어가고, 두 아들은 날마다 곁을 지키며 성장을 배운다. 눈물이 맺혀도 혹여 서로를 더 걱정시킬까, 조심스레 눈길을 돌리는 가족의 모습엔 오랜 슬픔과 사랑이 겹겹이 쌓여갔다.

 

순녀 씨의 삶은 북녘 땅에서부터 시련의 연속이었다. 가족을 잃고 1997년 여동생과 함께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했고, 중국에서 견딘 긴 시간 끝에 마침내 자유의 공기를 마시게 됐다. 하지만 여동생이 북송되면서 또다시 이별의 아픔을 경험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를 무렵, 암이라는 새로운 시련이 닥쳤다. 차마 아이들에게만은 힘든 짐을 주고 싶지 않기에, 남편 종구 씨와 함께 빚을 견디며 마지막까지 서로의 곁을 지키고자 애썼다.

함경도 엄마의 한 끼…‘동행’ 금산이 형제, 투병 곁 행복을 쌓다→눈물 너머 가족의 사랑 / KBS
함경도 엄마의 한 끼…‘동행’ 금산이 형제, 투병 곁 행복을 쌓다→눈물 너머 가족의 사랑 / KBS

금산이와 금평도 원래는 각자 예술가의 길을 꿈꿨다. 그러나 엄마의 병원비와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자 학업 대신 일자리를 찾아 분투하는 청소년의 뒷모습에는 때이른 어른스러움과 묵직한 책임감이 스며들었다. 좁은 읍내를 떠돌며 현실과 마주하는 두 아들은 엄마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집에 머무는 잠깐의 저녁만으로 위로를 삼았다. 무엇보다도, 순녀 씨는 몸이 힘들어질수록 두 아들에게 작은 행복이라도 남기고 싶어 한 끼 밥상을 정성스럽게 차려냈다.

 

가족은 마치 남루한 현실 한복판에도 여전히 서로에게 희망이자 온기였다. 엄마도, 두 아들도 저마다의 아픔을 감내하지만 한 식탁 앞에 모여 있을 때만큼은 잠시 세상의 무게를 잊었다. 울컥하는 순간, 애써 웃어주고 손을 먼저 내미는 식구들 곁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들이 서려 있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켜낸 하루하루, 그 속에 담긴 ‘동행’의 진짜 의미가 시청자들에게 고요한 파동을 전한다.

 

한편 함경도 엄마와 금산이 형제의 투병과 성장, 그리고 가족의 사랑과 이별이 교차하는 순간을 그린 ‘동행’은 7월 5일 토요일 저녁 6시 방송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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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금산이형제#함경도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