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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헌정당해산 선봉” 정청래, “내란 잔당 뿌리뽑겠다” 박찬대…민주당 당권주자 강경 행보 격돌
정치

“위헌정당해산 선봉” 정청래, “내란 잔당 뿌리뽑겠다” 박찬대…민주당 당권주자 강경 행보 격돌

문수빈 기자
입력

정치적 선명성을 둘러싼 갈등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정청래·박찬대 후보 간 격돌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8·2 전당대회를 3주 앞둔 13일, 정청래 후보는 제주, 박찬대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을 돌며 각각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두 후보는 내란 혐의, 위헌정당해산, 당내 공천제도와 현 정부 행보 등을 두고 선명성 경쟁을 이어가며 당 대표 자리를 향한 경쟁을 한층 치열하게 했다.

 

정청래 후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당원 간담회에서 강한 개혁 드라이브와 민주적 공천 제도 개혁을 내세웠다. “억울한 컷오프가 없도록 노컷 대표가 되겠다. 가장 민주적인 공천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내란이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인 만큼 국민의힘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특검 수사에서 국민의힘 관계자가 연관됐다는 결과가 나오면, 당원과 국민의 위헌정당해산심판 요구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협치는 대통령에게 드리고, 강력한 개혁 당대표로 궂은 일을 책임지겠다”고 언급했다.

정 후보는 ‘수박 논란’에 대해서도 “왕수박 길을 왜 걷겠는가, 전당대회는 축제처럼 치르자”고 반박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중립 선언을 인용하며 “명심 논란 반복 말고 정책·비전 경쟁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그는 당내 국가보훈정책특별위원회 신설, 선출직평가위원회 확대 등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면 박찬대 후보는 경남, 울산, 부산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 모두 올해 내 입법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단언하며, 대표 발의한 내란특별법의 조속 추진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내란 잔당을 뿌리뽑아야 한다. 협치는 정의 실현 이후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 경제, 중도·보수 확장은 지금 집권여당에 필수다. 싸움뿐 아니라 통합 리더십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의 바쁜 일정을 제가 채워주고 싶다”며 “이김박김 F4 구상으로 지방선거도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는 대통령 임기와 공공기관장 임기 일치 법안 추진, 검찰총장 폐지 공약 등 주요 이슈마다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며, 당 혁신과 실제적 무게 중심을 모두 챙기는 전략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내각 인사를 두고 ‘범죄 내각’, ‘대통령 사조직’이라 비판하자, 정청래 후보는 “권력 사유화 정권 부역자들의 주장에 명분이 없다. 내란정당이 국민께 먼저 석고대죄하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찬대 후보도 “의원 입각은 헌법상 정당한 제도이고, 과거 보수 정부도 활용한 일”이라며, “국민주권정부를 사조직이라 규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이 같은 양상 속에서 민주당 당권 경쟁은 개혁적 색채 강화와 쇄신 구상 사이에서 방향성을 두고 치열한 논쟁 구도로 전개된다. 주요 공약과 각자의 리더십 평가가 교차되는 가운데, 8·2 전당대회까지 장내 경쟁은 계속 고조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날 정청래·박찬대 후보 발언을 놓고 당의 색채와 전략, 차기 지방선거 준비 태세까지 전방위 논쟁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선명성 경쟁 속 중도 확장과 당내 결속, 내외부 개혁 압박 등 복합 과제 해결을 위해 향후 후보들의 추가 공약 발표와 공개 토론를 예고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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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