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도, 밤에도 식지 않는다”…용인 한여름 무더위의 장면
요즘 같은 여름, 용인에서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잠깐의 더위라 지나쳤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푹푹 찌는 날씨가 우리의 일상이 됐다.
7월 2일 용인. 오전 11시를 지나면서부터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고, 기온계 숫자는 31도를 넘겼다. 오후 3시에는 흐린 공기 속에 열기가 머물렀고, 순간적으로 짧은 맑음이 찾아왔던 오후 4시 역시 더위는 쉽게 식지 않았다. 해 질 무렵이 돼도 29도가 넘어가는 바람에, 야외를 걷는 이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연신 닦아내야 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이날 용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은 32도, 체감온도는 줄곧 30도 안팎을 기록했다. 바람이 종일 약하게 불다 밤 10시가 넘어 북서풍으로 바뀌는 시점이 와도, 습도는 95%를 찍으며 후텁지근함을 더한다. 기상청이 ‘폭염 주의보’ 단계로 파악한 오늘 같은 날씨엔, 실내 곳곳에서도 “오늘은 에어컨이 고마운 하루”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무더위에선 무엇보다 수분 섭취와 무리하지 않는 일상 리듬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기상 전문가는 “습도가 높으면 실제보다 더 덥게 느껴진다. 짧은 외출에도 차양을 챙기고, 온열질환 경보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지역 커뮤니티엔 “밤에도 선풍기를 끄지 못하겠다”, “저녁 산책은 그냥 포기한다”는 글이 연달아 올라온다. 퇴근길엔 시원한 카페, 편의점 아이스크림 앞에 잠시 멈추는 이들도 많아졌다. “누구나 경험하는 여름이지만, 올해는 왠지 더 힘들게만 느껴진다”는 푸념도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온도 변화지만, 도시는 벌써 여름만의 리듬에 적응하고 있다. 창문을 조금 더 닫고, 일상 계획을 저녁 늦게로 미루는 이들의 모습. 이 무더위 속에서 각자가 찾은 방식이 곧, 오늘의 라이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