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장 여우주연상 후보 지목”…판빙빙, 대만 복귀에 중국 연예계 파장
현지시각 10월 1일, 대만(Taiwan) 타이베이(Taipei) 삼창에서 발표된 ‘제62회 금마장’ 후보 명단에 중국(China) 배우 판빙빙(Fan Bingbing)이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판빙빙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중화권 연예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금마장(Golden Horse Awards)은 중국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제로,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영화 ‘지모’의 판빙빙을 포함해 ‘대몽’의 팡위팅, ‘우리의 뜻밖의 용기’의 류루오잉, ‘심도안정’의 린이천, ‘우리 집 이야기’의 가오이링 등 각국 여배우들이 선정됐다. 판빙빙이 금마장 후보에 오른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그녀가 출연한 ‘지모’는 여성들이 삶에서 겪는 중압감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받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판빙빙은 2017년 중국 CCTV 출신 추이융위안의 불법 이중 계약 폭로 이후 장기간 잠적하며 실종설, 사망설, 감금설 등 각종 루머의 중심에 섰다. 2018년 탈세 논란으로 18억4천만 위안(한화 약 3,400억 원 상당)에 달하는 벌금을 납부한 뒤 공식 석상에서 거의 모습을 감췄다. 2021년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비도덕적·불법 연예인의 복귀 금지” 방침을 밝히며 판빙빙의 중국 내 활동 재개가 제한됐다. 이에 따라 그녀는 국제 영화제 및 해외 시장으로 무대를 옮겨 부산국제영화제 및 방송 출연 등으로 근황을 알렸다.
대만 매체와 중화권 대중은 판빙빙의 금마장 후보 선정에 뜨거운 관심을 표하고 있다. 타이완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은 “중국 당국 규제를 뚫고 국제 영화 무대로 복귀를 시도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누리꾼들은 “탈세자는 국내 활동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판빙빙의 국제 무대 귀환을 “중국 연예계 규제의 파장 속 글로벌 스타의 생존 방식”으로 짚었다. BBC도 “금마장이 중화권 영화인의 재기 무대로 부상했다”며 판빙빙의 공식 등장 여부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연예인의 해외 진출 사례가 늘고 있는 점, 금마장이 정치적 메시지 전달의 장이 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향후 판빙빙의 금마장 참석 및 수상 성적이 중국과 대만, 국제 연예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