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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지도 만든다”…HK이노엔, 성남시 협력 ESG 실천 확대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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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보전 기술이 지역사회 환경 정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HK이노엔이 성남시와 손잡고 율동생태학습원 일대에서 생물다양성 지도를 제작하기 위한 현장 탐사 활동을 진행했다. 기업 임직원, 시민, 분야별 생태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실제 서식 환경을 직접 관측하고, 관찰 결과를 데이터로 축적하면서 ESG 실천을 구체화하는 행보다. 바이오 및 환경 분야는 지역 특이 생물종 모니터링, 생태계 건강 평가 등 데이터 기반 접근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같은 민·관 협업이 디지털 생태계 관리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HK이노엔은 지난 24일 성남시 율동생태학습원에서 진행된 ‘생물다양성 탐사’에 참가했다. 이번 활동은 올 3월 성남시와 체결한 환경분야 상생협력 협약의 일환이며, 2017년부터 이어온 생물다양성 조사에 올해 처음으로 동참했다. 현장 탐사는 식물, 버섯, 곤충, 조류, 거미,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 양서파충류, 어류 등 8개 분야로 나눠 이뤄졌으며, 총 70여 명이 전문가와 함께 직접 관찰에 나섰다.

행사의 핵심은 데이터 기반 생태정보 수집과 기록이다. HK이노엔 임직원들은 율동저수지 일원에 서식하는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수중 바닥에 사는 곤충, 조개, 게 등 눈에 보이는 무척추동물로 하천 건강의 척도 역할)에 집중했다. 관찰 결과는 현장에서 모바일 플랫폼 ‘네이처링 어플’에 등록돼, 실시간으로 생물다양성 지도 제작에 활용됐다. 민·관 정보 집적 방식으로, 기존 연구기관 중심의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넘어 시민 주도 생태 모니터링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이번 현장 활동은 전자 기록 기술, 시민참여형 데이터 플랫폼 접목 등 최근 환경 감시 트렌드와 부합한다. 일부 해외 사례에서는 국가 또는 지역 단위로 생물다양성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미국 EPA, 유럽연합은 지속가능발전 지표로서 생태계 빅데이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HK이노엔은 지난해까지 지역 임직원과 함께 숲 조성,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등 다양한 생물다양성 보호 캠페인을 실시해 왔으며, 성남 판교에 신사옥 ‘HK이노엔 스퀘어’ 개소 후에는 탄천습지 보전 참여를 비롯해 지역 맞춤형 ESG 행보를 강화 중이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 정보의 디지털화, 시민참여 확대 등 혁신 방안을 실험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지도 구축 과정은 아직 본격적인 국가 DB 연동, 정책 실무까지 확장되지는 않았지만, 지역별 맞춤 환경 정책 또는 생태계 평가모델 개발 등 후속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기반 생태 보전 활동이 IT·바이오 융합형 지역 환경정책의 새 표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실질적 생태 가치 증진뿐 아니라 ESG 및 지역사회 협력 모델의 대표 사례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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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성남시#생물다양성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