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대와 산양, 연탄라떼까지”…태백에서 만나는 특별한 여름 가족 여행
여름이 깊어질수록 태백을 찾는 가족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한때 석탄 도시라 불렸던 태백은 이제, 고생대 탐험부터 산양과의 교감, 안전 체험 테마파크까지 오감으로 즐기는 체험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무더운 7월, 해발 900m의 고원에서 맞는 선선한 바람 속에서 흥미로운 여름 방학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태백 화전동에는 몽토랑산양목장이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곳에선 산양에게 직접 건초를 주고, 포근한 털을 만지며 교감하는 시간이 무척 특별하게 다가온다. 목장 한편에 있는 몽토랑제빵소에서는 하루 생산되는 신선한 산양유로 구운 빵, 고소한 우유 음료가 인기 메뉴다. SNS에는 산양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벤치에 앉아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인증샷이 자주 올라온다.

산양목장에서 걸음을 옮기면, 우리나라 대표 석회암 동굴 중 하나인 용연동굴이 기다린다. 제법 시원한 동굴 안에는 종유석과 석순, 신비로운 광물 들이 세월의 흔적을 그려낸다. 아이들과 함께 지하세계를 천천히 탐험하다 보면, 탐험가가 된 듯한 작은 설렘이 차오른다.
교육과 재미를 함께 원하는 가족에겐 365세이프타운이 인기다. 지진, 태풍, 산불 등 실제 재난 상황을 직접 체험하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곤돌라와 짚코스터 같은 레저시설 덕분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새로운 재미를 경험했다는 후기가 잇따른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서는 약 5억 년 전 고생대의 생태와 지구 역사를 한눈에 만날 수 있다. 진짜 공룡 화석 사이를 거닐며, 어린이 방문객들은 그 옛날 바다와 대륙, 익숙한 동물의 조상들을 상상한다. “태백에 여행 와서 아이와 이런 공부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 못 했어요”라는 부모의 반응처럼, 휴가이자 배움의 시간이 공존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태백의 추억을 색다르게 남기고 싶다면, 황지동의 카페 건널목을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옛 기찻길 옆에 들어선 이 카페의 시그니처, 연탄라떼 한 잔은 오래된 산업도시 태백의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연탄을 닮은 비주얼에, 진한 라떼와 고소한 크림이 어우러지며 “이런 경험이 태백 여행의 한 페이지가 된다”는 평이 잇따른다.
일상의 뻔한 휴가 대신, 아이도 어른도 ‘처음’을 만날 수 있는 여름 여행지. 태백 곳곳에서 가족은 서로의 취향을 조금은 더 알아가고, 이야기 소재 하나씩을 챙겨 돌아오게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