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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중국 시골에서 마주한 온기”…세계테마기행, 삶의 향연→여행자의 마음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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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중국 시골에서 마주한 온기”…세계테마기행, 삶의 향연→여행자의 마음을 흔들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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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 위에서 시작된 박민수의 여정은 ‘세계테마기행’ 속에서 점차 깊은 울림으로 퍼져 나간다. 구이저우성 다징촌의 90여 개 동굴과 부이족 아주머니의 손길, 소박하게 차려진 밥상에서 피어나는 인심에 스며들며, 첸난과 리보쿠완삼림의 자연 풍경을 두루 품는다. 산과 계곡을 따라 걷는 걸음마다 여행자의 시선은 점점 더 따뜻해지고, 낯설었던 땅은 어느새 사람 내음이 밴 시간으로 물들어간다.

 

동굴과 마을이 어우러진 산골, 다징촌에서는 박민수가 부이족 어머니와 마주 앉아 차린 식탁에서 산중 삶의 정취와 고단함을 공유한다. 하천을 따라 배를 타고, 샹수이동의 깊은 동굴을 지나, 티엔컹이라는 거대한 계곡에서는 마치 하늘이 무너진 듯한 자연의 신비로움에 빠져든다. 일상 속 대화와 맛 나누기가 이어질수록 박민수의 시선은 길 위의 풍경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닿는다.

풍경과 인심 사이…‘세계테마기행’ 박민수, 중국 시골 여정→마음까지 물들이다 / EBS
풍경과 인심 사이…‘세계테마기행’ 박민수, 중국 시골 여정→마음까지 물들이다 / EBS

리보쿠완삼림의 카르스트 동굴에서의 모험, 절벽 끝 커피 한 잔이 남긴 잔상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후난의 그랜드캐니언 가오이링, 붉은 사암의 다오베이산을 헤매는 그의 발걸음이 거친 자연의 경이로움을 감각 있게 껴안는다.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샹시괘벽공로에선 절벽 위 길 위에서 시간과 삶이 교차한다. 조상 대대로 지켜온 솽룽촌의 백년 고택, 명랑한 웃음으로 특별해진 달래 채집길, 그리고 소박한 농부들과 함께 오르는 아침 기차는 박민수의 여행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연을 담아가는 통로가 된다.

 

구이저우 우장짜이에서는 수면 위 조각루와 함께 뱃놀이, 손수 뽑은 쿵신몐의 쫄깃한 맛, 대나무 위 음악극 두주퍄오는 여행의 기억에 리듬을 더한다. 부이족의 민속절과 즉석 잔치상, 제지 마을 스차오촌, 오래된 성곽 도시 청암고진까지 걸음마다 이어지는 풍경 속에서 박민수는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적셔간다.

 

이 모든 여정의 마지막에는 만불사의 기도, 일구동천 동굴에 쌓인 쓴맛과 고소함, 장터에서 만난 특제 달걀볶음밥, 양둥촌의 소싸움이 남아 있다. 산비탈 다랑논 끝에서 이어지는 손길, 땀방울에 스민 생의 흔적이야말로 낯선 땅, 낯설지 않은 마음으로 남는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박민수의 중국 시골 여행은 진한 삶의 이야기로 시청자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한편 ‘세계테마기행’ 박민수 편은 중국 후난성과 구이저우성의 깊은 시골을 따라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밤 8시 40분 EBS1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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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세계테마기행#중국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