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과 EDM의 밤”…대구치맥페스티벌, 도심을 뜨겁게 달군다
도심의 열기와 음악, 그리고 바삭한 치킨 향에 이끌려 대구의 한복판이 다시 들썩인다. 여름이면 누구나 한번쯤 마음이 움직이는 그곳, 바로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올해도 7월 2일부터 6일까지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치킨과 맥주가 만나면 일상이 특별해진다는 사실, 축제의 현장엔 누구나 알고 있었다.
요즘은 지인 모임 인증샷을 SNS에 올리며 ‘치맥 성지’라 불리는 축제 현장 분위기를 나누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치킨 신메뉴 경연대회엔 또 무슨 신선한 조합이 나올까, 수제맥주존엔 어떤 새로운 맛이 숨어있을까 기대하는 맛집 마니아들도 모여든다. 저녁이 되면 EDM 파티의 리듬과 물놀이의 시원함이 한데 어우러져, 무더위 속 작은 해방감을 선사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013년 첫 시작부터 누적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축제장을 찾으며 ‘대구치맥페스티벌’은 국내 식음 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올해는 360도 중앙 무대와 워터 콘서트, ‘블러드 호러 클럽’ 같은 개성 있는 테마 공간까지 선보인다. 지역 기업과 글로벌 브랜드까지 축제에 동참하며, 도시 전체가 치맥과 문화의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는 셈이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치맥페스티벌의 본질은 단순한 식음 축제 그 이상”이라고 느낀다. 푸드와 뮤직, 도심의 색다른 경험이 결합해 세대와 취향의 경계를 넘나드는 해방구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20대 관람객은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시원한 물과 치맥을 함께 즐기니, 평범했던 하루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여기가 진짜 대프리카다”, “치맥 먹으러 대구 가는 게 연례행사다”라며, 이미 이 축제는 계절의 한 풍경이 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혼자만의 자유를 찾으러 온 이들까지 저마다의 이유로, 저녁마다 축제의 현장에서 ‘여름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치킨과 맥주를 매개로 일상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이 도심 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이제 단지 맛집 기행이 아닌, 사람 사이의 온기와 도시의 리듬을 재발견하는 ‘지금의 라이프’다. 작고 평범한 즐거움이지만, 우리 삶 속 여유는 그 한 조각 치킨과 EDM의 선율 속에서 다시 움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