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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익룡, 빛으로 물든 공룡”…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에서 펼쳐지는 세대공감 체험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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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축제에서 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단순한 관람 장소라 여겼지만,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환상을 체험하며 영감을 얻는 공간이 됐다. 사소한 나들이지만, 그 안엔 일상과 상상이 엮이는 새로운 삶의 기운이 머문다.

 

2025년 10월, 경상남도 고성 당항포관광지 일대가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로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축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하늘을 진짜로 가르는 대형 익룡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색 빛과 첨단 미디어아트, 그리고 대형 플라워 공룡동산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 찬 현장엔 주말이면 가족 단위 관람객이 줄을 잇는다. SNS에서는 “올해 공룡엑스포는 새로운 장르”라는 인증 사진과 후기들이 빠르게 퍼져나간다.

하늘을 나는 익룡부터 오색 미디어아트까지…‘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경상남도 고성에서 열린다
하늘을 나는 익룡부터 오색 미디어아트까지…‘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경상남도 고성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5만여 명이 찾았던 과거의 추억이 14만평 대지로 다시 확장됐다. 축제는 공룡 캐릭터관, 플라워 공룡동산, 5D와 4D 영상관, 그리고 실제 만지고 보고 듣는 체험존까지 남녀노소 모두를 겨냥했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인 하늘을 나는 대형 익룡은 세대를 막론하고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퍼레이드, 서커스, 버스킹 공연까지 더해 가족 여행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참여형 축제의 재발견’이라 부른다. 박수미 트렌드분석가는 “요즘 가족들은 단순한 눈요기보다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여행을 선호한다. 특히 공룡엑스포처럼 자연, 기술, 예술, 환경 교육이 한 데 얽혀 있는 공간이 주는 감동은 남다르다”고 느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초등생 아이부터 70대 노부부까지, 모두가 한 주 동안 모은 이야깃거리를 손에 쥐고 돌아간다. “정크아트 전시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공룡이 실제로 살아있는 것 같았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보다 내가 더 설렜다”, “익룡 퍼포먼스는 꼭 실물로 봐야 한다”는 경험담과 함께, SNS에서는 친구나 연인 단위 인증샷까지 넘쳐난다. 그러다 보니 축제장 곳곳이 자연스럽게 세대 공감의 장이 된다. 거대한 공룡을 보는 설렘과 환상, 그리고 미래의 지구를 고민하는 진지함이 이어지는 흐름이다.

 

공룡엑스포의 힘은 단지 볼거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매년 진화하는 콘텐츠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 방식, 그리고 환경 보전 메시지까지 녹여내며 새로운 지역 축제의 지평을 열고 있다. 신화와 과학이 함께 숨 쉬는 이 곳에서, 누구나 잠시 일상을 벗어나 무한한 상상과 소중한 공존을 체험할 수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이 축제의 시간 속에서 우리 삶의 방향은 ‘경험에서 감동으로’ 조용히 바뀌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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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당항포관광지#익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