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진출로 유럽 결제시장 넘본다”…리플, 규제 협력에 시장 지각변동 전망
현지시각 기준 12일, 룩셈부르크(Luxembourg)에서 질 로트(Gilles Roth) 재무장관과 미국(USA) 블록체인 결제 기업 리플(Ripple)의 고위급 만남이 성사됐다. 리플의 유럽 운영 라이선스 취득 가능성이 공식 언급되면서, 연간 200조 달러에 달하는 유럽연합(EU) 국경 간 결제 시장 개편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이날 “리플의 라이선스 취득 추진과 디지털 금융 혁신 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리플은 블록체인 기반의 실시간 결제 처리 기술과 투명성, 낮은 수수료를 강조하며, 전통 은행간 네트워크를 대체할 솔루션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는 실물자산(RWA) 토큰화 인프라 협력 방안도 논의됐으며, 시장 분석가들은 “향후 10년간 80조 달러 규모 실물자산의 블록체인 이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연합 암호자산시장규제(MiCA)를 환경삼아 토큰화, 지급결제, 수탁 등 디지털 금융 전반의 규제 정합성을 강화해온 지역이다. EU 회원국 간 송금 및 기업 재무 운용에서 은행 간 메시지 체계의 비용·지연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됐고,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효율화 움직임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 합류하고 있다. 리플의 현지 진출이 곧 유럽 금융기관과의 본격적 파트너십 확대, 실증 사업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외신들은 “유럽 결제 시장이 블록체인 기반의 혁신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단기간 내 금융기관의 파일럿 프로젝트와 상용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결제 실패율 감소와 비용 절감이 유럽 기업 재무시스템 혁신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실물자산 토큰화와 결제 네트워크 통합이 유럽 자본시장의 백오피스 비용 절감과 인프라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찬반 논쟁도 거세다. 찬성 진영은 “200조 달러 EU 결제 시장의 비효율 구조를 블록체인이 근본적으로 흔들 것”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반대 측은 “은행 간 메시징 표준, 자금세탁방지(AML) 등 금융 규제와 대량 거래에서의 결제 안정성 확보라는 난관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한다. 시장에선 “기술·제도 강세에도 불구하고 리플의 XRP 토큰 가격은 단기적으로 약세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리플과 룩셈부르크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실증은 유럽 금융질서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등도 “EU 내 결제 서비스 업체와 지급 네트워크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리플이 규제 불확실성을 낮추고 대형 금융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면 블록체인 결제 트래픽 온체인 이전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물자산 토큰화와 온체인 결제의 결합은 향후 EU 전체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책 변수와 시장 심리 변화에 따라 단기 가격 변동성 확대는 상존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결제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