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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선 재도전”…코스피, 정책 모멘텀·관세 완화 속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
경제

“3,000선 재도전”…코스피, 정책 모멘텀·관세 완화 속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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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다시 3,000선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기대감이 맞물리며 시장의 기류가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업계는 하반기 정책 모멘텀과 대외 변수 진정 신호를 바탕으로 증시 하단이 강하게 지지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3,000으로, 신한투자증권은 2,400~2,850, 키움증권은 2,380~2,880으로 각각 제시했다. 증시 참가자들의 시선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잇따라 발표된 주식시장 활성화·주주환원 확대 방안에 쏠리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증권주 실적 개선 기대가 현실로 다가오며, 최근 한 달간 KRX 증권지수가 25.3%나 오르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새 정부 정책·관세 협상 기대에 3,000선 반등 전망…외국인 순매수 주목
코스피, 새 정부 정책·관세 협상 기대에 3,000선 반등 전망…외국인 순매수 주목

상반기 내내 불안 요인으로 남았던 미국발 관세 리스크 또한 하반기 들어 서서히 힘을 잃고 있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나온 증시 부양책, 주주권리 강화 공약, 대체거래소·종합투자계좌 등 정책 변화가 연이어 시장에 반영되면서 주가 저점이 완연히 확인된 분위기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4월 초 2,293.70에서 최근 약 13%가량 상승했다.

 

고배당주 투자 심리도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주주친화 공약을 내세운 가운데, 자사주 소각과 배당 정책 개선 약속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가는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고, 순이익 성장 기대감이 두드러지는 종목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관세 감면 협상이 7월 8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 전에 타결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진 점, 원화 강세 본격화 신호가 감지되는 점은 내수주(소프트웨어, 은행, 호텔·레저, 화장품·의류 등)에 투자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 동향에서도 감지된다. 환율이 내리고 정책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외국인은 이달에만 1조1천347억 원 규모의 코스피 현물을 순매수했다. 9개월 동안 이어졌던 순매도 기조가 확연하게 꺾였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관찰대상국 등재 기대 또한 외국인 자금 유입 전망을 밝히고 있다. MSCI의 공매도 재개, 지수 사용권 개방 등 편입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으며, 업계는 편입 시 약 39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자본시장 안정성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정책 드라이브, 관세 우려 완화, 외국인 순매수 회복, 내수주와 고배당주 매력 부각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하반기 국내 증시는 긍정의 흐름을 이어가는 국면이다. 투자자라면 변동성 요인과 더불어 다음 달 MSCI 등 중요한 정책·시장의 방향성을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정책의 변화가 가져올 파동이 언제 투자자 삶에 스며들지, 그 흐름을 예의주시할 때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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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투자자#ms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