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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연속 도루 성공”…송성문, 이종범과 어깨 나란히→새 역사 쓸까
스포츠

“29연속 도루 성공”…송성문, 이종범과 어깨 나란히→새 역사 쓸까

권하영 기자
입력

가벼운 스윙 뒤 송성문이 힘차게 2루로 내달렸다. 수많은 시선이 고척스카이돔의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가운데, 송성문은 완벽한 슬라이딩으로 다시 한 번 역사의 한가운데에 이름을 새겼다. 이날의 박수와 환호는 오롯이 그의 두 발이 써 내려간 순간을 향했다.

 

2025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키움히어로즈는 5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라이온즈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중심타자 송성문은 6회 2사 후 깨끗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침착하고 과감한 스타트로 2루를 향해 도전했다. 결과는 ‘세이프’ 판정. 이 한 번의 질주로 송성문은 2023년 8월 13일부터 이어진 연속 도루 기록을 29경기로 늘렸다.

“29연속 도루 성공”…송성문, 이종범과 대기록 타이→KBO 최다 도루 경신 눈앞 / 연합뉴스
“29연속 도루 성공”…송성문, 이종범과 대기록 타이→KBO 최다 도루 경신 눈앞 / 연합뉴스

이 기록은 1997년 전설적 외야수 이종범이 남긴 KBO 역대 최다 연속 도루 기록과 정확히 나란히 선 것이다. 송성문은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도루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해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이라는 압도적 성적과 함께 21도루까지 달성하며 다재다능한 퍼포먼스를 보였고, 올해는 타율이 소폭 하락(0.258)했지만 이미 8홈런과 7도루로 힘과 스피드를 모두 증명했다.

 

경기 종료 후 관중은 “송성문이 다시 한 번 KBO의 역사를 새로 썼다”, “최고의 발야구를 본 날”이라고 입을 모았다. 송성문은 인터뷰에서 “팀 승리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없다.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쁨일 뿐이다. 남은 경기에도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키움히어로즈는 이날 승리로 리그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다음 경기는 24일 롯데자이언츠와 원정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연이은 기록을 넘어 단독 1위 등극의 그 순간, 송성문이 다시 한 번 야구팬의 설렘을 자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쌓여 이룬 한 걸음, 고적한 그라운드 위에서 송성문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한 사람의 기록이 누군가에겐 용기가 되고, 밝은 봄밤의 추억이 어른거리는 시간. 29개의 도루가 남긴 여운은 5월 24일 밤, 롯데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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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키움히어로즈#이종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