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MD 칩 위탁생산 논의”…인텔, 신규 고객 기대에 주가 급등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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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이 경쟁사 AMD의 칩 생산 수주 논의 소식에 힘입어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7.12% 오른 35.94달러에 마감해, 경영 정상화 전망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이번 논의는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와 공급망 질서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Semafor)는 인텔이 자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서 AMD의 칩을 제조하는 방안을 놓고 양사 간 초기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AMD는 현재 PC 등에서 인텔과 경쟁하는 대표적 칩 설계사로, 그동안 칩 생산을 대부분 대만(Taiwan)의 TSMC에 의존해 왔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제품 라인업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텔’ 7.1% 상승…‘AMD’ 칩 제조 논의에 경영 정상화 기대
‘인텔’ 7.1% 상승…‘AMD’ 칩 제조 논의에 경영 정상화 기대

업계에서는 만약 AMD가 인텔 파운드리를 실제 선택할 경우, 신규 대형 고객 확보에 고전하던 인텔 입장에선 경영 정상화의 핵심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고객사 뿐 아니라 잠재 고객까지 인텔의 파운드리 경쟁력에 다시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인텔은 립부 탄(Pat Gelsinger) CEO 체제 아래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엔비디아(NVIDIA), 소프트뱅크(SoftBank) 등 다양한 투자자와 자금 유치 협상을 진전시켰고, 애플(Apple)과도 투자·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인텔 주가는 두 달 새 19.31달러에서 35.94달러로 77% 가까이 뛰었다.

 

이번 논의와 관련해 인텔과 AMD는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도 해당 보도와 시장 반응을 자세히 전하며, "전통적 경쟁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경쟁사와의 파운드리 계약 추진이 인텔의 생산 외주 역량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대형 고객사와의 추가 수주 여부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반의 지각변동 조짐 속에, 이번 논의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미국(USA) 산업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안길지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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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amd#파운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