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대반란”…헌트릭스·사자보이즈, 차트 뒤흔든 이유→현실보다 뜨거운 세계관
찬란한 조명 아래 펼쳐진 스테이지 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현실과 상상의 경계선을 허물며 음악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가상으로만 존재하던 아이돌 그룹이 어느새 글로벌 톱 차트 선두에 우뚝 서며 K팝에 대한 세상의 시선을 다시 쓰고 있다. 몽환적인 뮤지컬 감성에 실재하는 듯 공감대를 더해가는 이들의 등장은 새로운 문화적 돌풍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진다.
음악과 스토리가 교차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3주 만에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NBC와 BBC 등 해외 주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정교하게 완성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가운데 ‘골든’, ‘유어 아이돌’, ‘테이크다운’ 등 일곱 곡은 미국 빌보드 핫100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사자 보이즈가 선보인 ‘유어 아이돌’은 미국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1위에 오르며, 가상의 존재가 현실 아이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현기증 나는 성취를 이뤘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뒤엎은 이 열풍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현실의 K팝 그룹을 실제로 제치고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한층 더 이목을 끈다. 테디, SM 엔터테인먼트 출신 프로듀서 등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사운드트랙도 이 현상의 기반이 됐다. 히트곡 ‘골든’은 내년도 아카데미 주제가상 공식 후보로 출품될 예정이며, 음악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엮어낸 이 서사는 국제 음악계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감독 매기 강은 “뮤지컬과 팝의 감성, 그리고 전통적 K팝의 쿨함을 모두 담아내려 고민했다”고 밝혔다. 팬덤의 열광 역시 특별하다. 텀블러와 틱톡을 중심으로 2차 창작, 토론, 커버 챌린지 등 세계관이 현실처럼 확장되고,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는 더는 허구의 주인공이 아닌 일상 속 아이돌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팬덤 문화는 기존 한류의 확장성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문화 외교의 영역에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작지 않은 반향을 낳았다.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자리에서는 작품명이 직접 언급되며, 박윤주 국무부 1차관과 미·일 외교 수장 모두 긍정적 관심을 드러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그룹이 현실 사회의 문화 흐름을 이끈다는 점에서, 케이팝과 한류의 새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지점이 됐다.
현실과 허구가 한데 어우러진 이 프로젝트의 성장에는 무수한 질문들이 따라온다. 아이돌 신드롬과 미디어 확장의 경계를 K팝 데몬 헌터스가 어디까지 넓힐지, 글로벌 팬덤이 만든 감동의 서사가 다음엔 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며, 팬덤과 업계 모두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