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소폭 반등”…연준 정책 불확실 속 나스닥 상승, 대형주 매수세는 주춤
미국 뉴욕증시는 6월 18일 밤, 통화정책의 안개 속을 뚫고 혼조의 흐름으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뚜렷한 금리 인하 신호를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은 고민과 신중함이 만든 잔물결을 연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소폭이나마 0.13% 오르며 긍정의 기운을 남겼으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그 이중성을 또렷이 보여줬다.
지수별로 보면 S&P500 지수는 5,980.86로 근소하게 내렸고, 다우지수는 42,171.66으로 0.10%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546.27에 닿으며, 하루의 끝자락에 희미한 상승 곡선을 더했다. 그 중심에는 연준의 FOMC 회의 결과가 놓여 있었다.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은 채, 시장 너머 새로운 긴장감을 심어주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19/1750282680468_917885462.webp)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영향은 예측이 어렵다”며, 여름이 오면 더 많은 단서를 얻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점도표에서도 확고한 인하 경로가 명시되지 않아, 시장은 방향을 일단 관망의 탑에 올려두었다. 관세와 인플레이션이 겹칠 채, 투자자들은 매매 타이밍을 재는 섬세함으로 증시를 마주했다.
여기에 이란 핵시설 관련 지정학 리스크도 맞물리며 심리적 파도는 더욱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협상 여지를 언급하며 긴장을 일부 누그러뜨리자, 위험자산에 일부 투자자들의 잔류 현상도 나타났다.
업종별로 명확한 흐름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는 기술주에서는 온도차가 확연하게 느껴졌다. 아마존과 알파벳이 1% 넘게 밀린 반면, 테슬라는 1.84% 상승해 322.18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도 0.94% 오르며 145.47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두 종목 모두 국내 투자자의 보관금액은 소폭 줄었으며, 이는 매수세가 완전히 복원된 것이 아님을 암시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6월 17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25조 4,452억 원으로 이틀 만에 4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테슬라는 29조 3,012억 원, 엔비디아는 17조 2,378억 원. 주가 상승과 달리 보관금이 줄어든 종목들은 차익 실현이 이미 진행됐거나 리밸런싱 수요가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TF 흐름도 혼조세다.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3.6% 오르며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으나, 보관금은 4,352억 원 급감했다. 반면, Direxion 20-Yr Treasury Bull 3X ETF는 장기채 강세 기대감에 437억 원 증가해 상위 종목 중 유일하게 보관금이 늘어났다.
가상자산의 숨결도 오늘 시장에 영향을 남겼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이 통과됐다는 호재에 힘입어 16% 이상 급등했고,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규제 이슈로 5% 가까이 하락했다. 디지털 금융 질서의 변화가 예민하게 반영되는 하루였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4만 5천 명으로 집계되며 고용시장의 안정감을 비췄고, 시장에는 과도한 불안이 아닌 관망과 분산투자 기조가 이어졌다. 7월 FOMC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CME 페드워치 기준 89.7%로 높게 점쳐진다. CBOE 변동성지수는 6% 넘게 하락, 긴장 대신 유동적인 균형 속으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연준의 미완성 노선, 지정학적 긴장, 빅테크와 가상자산의 따로 또 같이 움직임이 교차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새로운 단서를 기다리고 있다. 수치는 짧은 호흡으로 출렁이고, 자본은 머뭇거리다 결국 방향을 찾아간다. 이번 장의 혼조는 아직 끝나지 않은 방향성의 미학, 그 서곡에 불과하다. 시장은 이제 파월 의장이 강조한 ‘여름의 데이터’를 기다리며 새로운 변곡점을 예감하고 있다. 투자자와 기업, 소비자는 신중한 준비와 긴 호흡을 기울이며, 다시 다가올 정책 메시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