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굳어버린 밤의 흔들림”…서초동 변호사들의 상처→몰아친 시청률 돌풍
밝게 시작된 저녁이 이종석이 연기한 안주형의 눈빛에서 서서히 짙은 감정으로 물들었다. 법정에서 이유영이 분한 박수정과 마주하는 순간, 억눌린 이별의 후회와 지난 기억이 무겁게 시청자들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승소 뒤에도 안주형의 표정에서는 허탈함이 스며 나왔고, 다시 태동하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안개처럼 내려앉았다.
차정호가 연기한 남윤호의 집요한 승소 뒤에는 숨은 속내가 드러났다. 소송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한 의도로 안주형과 박수정의 과거를 이용한 진실이 밝혀지며, 안주형을 옥죄던 평정은 산산이 부서졌다. 문가영이 분한 강희지는 이 불안한 분위기 한가운데에서 박수정과 안주형의 관계에 복잡한 감정을 얹었고, 숨결마저 팽팽해진 어변저스 사무실의 밤이 깊어졌다.

임성재가 분한 하상기는 음주사고 유족을 변호하며 변호사의 책임과 인간적 연민 사이에서 헤맸다. 강유석의 조창원은 재벌가 접견과 수임에 대한 냉철한 대표 변호사의 태도 앞에서 잠시 흔들렸다. 친근한 미소마저 지우고 직업적 회의에 빠진 그의 모습은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진한 여운을 남겼다.
류혜영이 연기한 배문정은 임신 테스트기에서 마주한 두 줄의 선명함을 앞에 두고 복합적인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에서의 하루와 개인의 삶이 교차하는 이 변곡점 앞에서 감정의 파장은 현실적인 공감을 끌어냈다. 무엇보다 각자의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상처와 위로, 그리고 선택의 고민이 적막한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서초동’ 4회는 수도권에서 5.6퍼센트, 최고 6.8퍼센트의 시청률 기록을 남기며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 가장 강렬한 반응을 끌어냈다. 전국 가구 시청률도 동시간대 1위에 올랐으며, 전 연령 타깃 시청률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방송 4회 만에 쏟아진 이 뜨거운 호응은 변호사들의 밤이 단순한 직장인의 퇴근 이후와는 다른 울림으로 다가옴을 증명했다.
오는 19일 밤 9시 20분 방송될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5회에서는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가 직장과 삶, 사랑의 갈림길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변화의 문을 두드리는 서초동 변호사들의 복잡한 일상이 다시 한번 시청자 곁을 찾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