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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기조 변경 시사”…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급등, 투자심리 반등
국제

“정책 기조 변경 시사”…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급등, 투자심리 반등

신도현 기자
입력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정책 기조 전환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USA)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강화됐고, 주요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글로벌 자본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 속에서 정책 변화 신호가 나온 맥락을 주목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1.52% 상승해 6,466.92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88% 오른 21,496.5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89% 급등하며 45,631.74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나스닥100도 1.54%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91% 치솟았다. 투자자 불안도를 반영하는 VIX지수는 14.23으로 낮아져,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했다. 원달러 환율도 1,384.8원으로 전일 대비 16.7원 하락, 원화 강세가 확인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존하지만, 고용시장에는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정책 기조 변경이 정당화될 수 있다(may warrant)”는 입장을 밝혔다. 확정적 금리인하 발언은 아니었으나,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이에 CME 선물시장 내 금리인하 확률은 83.1%로 조정됐지만, 증시는 오히려 이 발언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빅테크 종목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6.22% 급등해 340.01달러에 마감했고, 엔비디아 역시 1.7% 올랐다. 투자자별 보관금액의 증감에 따라 수익의 체감이 달라졌으나, 아이온큐는 주가가 7% 넘게 뛰는 등 개별 성장주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나는 흐름이 확인됐다. 또,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ETF와 고위험·고수익 상품 투자도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리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임의소비재가 3.18%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금융업종에서도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형사들이 3%대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전반에 걸쳐 랠리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알파벳, 아마존, 메타, 애플, 브로드컴 등 시가총액 1조 달러 규모 대기업들도 1~3%대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인텔 역시 미국 정부 지분 투자 발언에 힘입어 5% 넘게 급등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요 외신들도 “파월의 신중하되 유연한 통화정책 언급이 증시 투자심리에 전환점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랠리는 연준의 금리 조정 기대감이 단기적 투자 심리를 급격히 개선시켰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다만 선물시장의 FOMC 전망치는 여전히 유동적이고, 9월까지 발표될 고용·소비·물가지표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성장주 랠리가 이어질 수 있지만, 실물지표와 정책 결정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조정 위험도 병존한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의 신호 이후 미국(USA)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투자환경의 변동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앞으로의 정책 변화가 성장기업 밸류에이션과 국경 간 자금 이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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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뉴욕증시#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