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자신”…에이비엘바이오, 전환우선주 전량 보통주 전환 → 성장성 기대와 시장 영향 주목
이중항체 기반 신약개발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대규모 전환우선주 577만8196주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번 조치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과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며, 바이오 시장 내 자금 조달과 주식 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적 파장이 주목받고 있다. 투자 업계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번 결정이 ‘차세대 이중항체 ADC 개발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4일 공시를 통해 한국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그룹,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전환우선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확보한 투자 물량으로, 6월 28일 상장된다. 회사 측은 “기관 투자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중항체 ADC 프로젝트의 임상 전략과 성장 로드맵에 대한 신뢰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중항체 ADC는 두 표적을 동시에 공격해 기존 단일항체 대비 암세포 공격력과 치료 효율을 높인다는 최신 항체치료제 기술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자체 개발 후보물질인 ‘ABL206’, ‘ABL209’ 등은 비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 중이며, 올해 말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기존 ADC 대비 높은 표적 정확도, 독성 감소, 약효 지속력 강화 등의 차별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식 전환이 오버행(잠재 매도물량) 우려로 단기 주가 변동성을 부를 수 있다는 평도 나오지만, 에이비엘바이오는 “전략적 투자자의 장기적 동참과 시장과의 소통 강화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는 대형 R&D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주요 투자 주체들이 일정 시점에 보통주로 일괄 전환하는 방식이 기업가치 신뢰 신호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다.
경쟁 바이오 업체와 비교하면,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기술은 플랫폼(그랩바디·Grabody) 기반의 파이프라인 확장성과 글로벌 임상 진입 일정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일본, 유럽 등도 항체 기반 신약개발 투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기술이전을 통한 해외 제약사 협업 사례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진입 시 미국 FDA 등 규제당국의 IND 승인 과정이 최대 난관이라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임상 데이터 축적과 글로벌 표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진입장벽을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에는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토베시믹)의 임상 2·3상 데이터도 발표를 앞두고 있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발표에는 생존율(OS), 무진행 생존기간(PFS) 등 핵심 지표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상훈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과의 오랜 논의 끝에 오버행 이슈 해소와 미래 성장성 제고를 위해 100% 일괄 전환을 선택했다”고 강조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실제 시장 내에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지, 향후 기술 상용화 및 해외 진출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주식 구조 변화와 파이프라인 진전에 대한 기대가 실제 기업가치 및 시장 신뢰로 연결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기술 혁신의 속도와 투자 유치의 균형, 그리고 정책·규제 환경과의 조화가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