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틱톡커 살해 후 시신 유기”…50대 후원자, 거짓 재력 드러난 끝에 범행
20대 틱톡커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50대 남성이 구속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은 지난달 11일 인천 영종도에서 발생했으며, 피의자 A씨는 피해자인 윤지아(20대 여성) 씨를 살해한 뒤 전북 무주군 한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가족이 지난달 12일 오후 4시경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윤씨의 자동차를 이용해 무주 방면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어 경찰은 전북경찰청과 공조, 지난달 13일 오후 5시경 시신 유기 장소 인근에서 A씨를 발견해 신분증 제시에 불응하자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초기에 “윤씨와 말다툼 후 헤어졌다”고 진술했으나, 한동안 진술을 거부하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사건의 배경에는 사기성 동업 제안이 있었다. 지난 5월경 A씨는 자신을 IT 업체 대표이자 자산가로 소개하며 “틱톡 시장 전문가”임을 자처, 윤씨에게 구독자 확장과 투자를 약속하며 동업을 제안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했다.
이후 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에 따르면, A씨는 틱톡 후원자 등급 50단계 중 46레벨로 최소 1억원 상당의 후원 내역이 있는 ‘큰손’으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등 경제적 기반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업 종료를 통보한 뒤에도 A씨가 피해자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등 집착성 행위도 있었다.
윤씨는 거듭 동업 종료 의사를 밝힌 끝에, 사건 당일 영상 촬영을 마친 후 A씨에 의해 변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콘텐츠 산업 성장 속 허위 신분, 거액 후원 등 금전 거래의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1인 미디어 시장 특유의 친밀감과 사적 관계가 중대 범죄로 비화될 수 있다며 피해자 신변 보호와 플랫폼 책임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전에 범행이 계획됐는지 여부에 대한 보강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유족과 시민사회는 1인 크리에이터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크리에이터 안전망의 실효성과 거짓 권력관계 남용 문제 등 구조적 한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