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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잠긴 더그아웃”…롯데, 12연패 늪→내려앉은 순위와 팬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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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잠긴 더그아웃”…롯데, 12연패 늪→내려앉은 순위와 팬의 한숨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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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NC 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 더그아웃의 고요함은 연패의 무게를 대변했다. 한 점이 아쉬운 순간마다 터져 나온 관중의 한숨은 선수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롯데는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친 뒤, 12연패라는 깊은 어둠에 빠지며 공동 5위로 하락했다.

 

롯데는 이날 2회 무사 1,2루, 3회 무사 2루에서 침묵을 깼어야 했다. 그러나 집중력은 경기 흐름과 함께 멀어져 갔고, 4회가 돼서야 안타와 볼넷으로 어렵게 1점을 뽑아냈다. 5회 상대의 반격이 거셌다. 선발 알렉 감보아가 연속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박건우의 적시타와 내야 송구 실책이 겹쳐 세 점을 빼앗겼다. 추가 실점까지 이어지며 1-4, 승부는 한 쪽으로 기울었다.

“12연패 늪 추락”…롯데, NC에 1-4 역전패로 공동 5위 하락 / 연합뉴스
“12연패 늪 추락”…롯데, NC에 1-4 역전패로 공동 5위 하락 / 연합뉴스

8회 롯데는 무사 1,2루 상황에서 유강남이 환상적인 삼중살을 만들어내며 반전을 노렸으나, 이미 기세는 넘어간 뒤였다. 21년 만에 맞이한 12연패의 현실 앞에 팬들은 더욱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4위에서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NC는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4위 자리를 굳혔다.

 

같은 날 광주에선 KIA 타이거즈도 연패의 그림자에 가려졌다. 특급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LG 트윈스에 2-6, 4연패를 안았다. LG는 문성주의 초반 투런포와 5회 대량 득점에 힘입어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시즌 11승째(3패)에 올라선 임찬규는 안정적인 투구로 LG의 선두권 추격에 힘을 보탰다.

 

대구에선 극적인 만루 홈런이 쏟아졌다. 삼성 이병헌은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의 대활약을 펼치며 키움 히어로즈를 12-8로 꺾고 7위로 올라섰다.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의 2년 차 좌완 황준서가 SSG 랜더스를 틀어막았다. 황준서는 6이닝 무실점, 완벽한 역투와 함께 한화의 6연패 탈출을 이끌고 2위 수성에 성공했다.

 

KBO리그의 뜨거운 현장엔 만원 관중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네 개 구장 모두가 만석 기록을 세웠고, 하루 관중은 10만1천37명에 달했다. 누적 관중 1천8만8천590명을 돌파한 KBO리그는 587경기만에 2년 연속 1천만 관중 시대라는 깊은 의미를 새겼다.

 

긴 연패와 아쉬운 순간에도 팬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혹은 박수 소리로 선수들과 함께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공동 5위에서 반등을, KIA 타이거즈는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역전의 힘으로 2위 굳히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BO리그의 치열한 승부와 팬들의 열정은 8월의 무더위 속에서도 계속된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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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nc다이노스#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