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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재건사업 틈타 수백억 시세차익”…특검, 웰바이오텍 등 10곳 압수수색
정치

“우크라 재건사업 틈타 수백억 시세차익”…특검, 웰바이오텍 등 10곳 압수수색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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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웰바이오텍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정면 충돌했다.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이 집중 조사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내세운 400억원대 시세차익 의혹이 수사 선상에 본격적으로 올랐다. 특검팀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자본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21일 오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이용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웰바이오텍과 자회사 등 10곳에 대해서 동시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지난해 5월,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을 명분으로 투자자를 모았고, 이 시점 전후로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공식 참여하며 현지 물류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포럼을 전후해 웰바이오텍이 '우크라 재건주'로 시장에 인식되면서, 2023년 4월말 1천383원이던 주가가 7월말 4천610원까지 3배 넘게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를 발행·매각한 투자자들은 약 4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미 지난달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에 대해 첫 압수수색을 실시한 이래, 김건희 여사의 직접·간접 개입 여부와 관련한 증거물 확보에 주력해왔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 역시 김 여사 연관성 확인이 주요 목적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특히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가족·측근들이 주식 단타매매로 고수익을 올린 실행 내역도 도마에 올랐다. 순직해병특검팀은 최근 이종호 전 대표의 지인 신모씨가 2023년 7월, 이 전 대표 부인 계좌를 이용해 하루 만에 약 2천만원의 단기수익을 기록한 홈트레이딩시스템 거래내역을 확보했다. 당시 신씨는 2억원 상당 웰바이오텍 주식을 매수한 뒤, 가격이 10% 이상 오르자 곧바로 처분하며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종호 전 대표가 주가조작 정보를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도이치모터스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며, 부인 명의로 이뤄진 삼부토건 주식 매매 과정 역시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한편, 웰바이오텍 주가 급등과 유사한 시기에, 삼부토건 역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장이 잇따라 기소됐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는 이달 초 법정에 선 반면,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지난달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한 뒤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이에 특검팀은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이 부회장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다. 수배 전단에는 그가 2023년 5월부터 9월 사이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가 명시됐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의 압수수색 및 관련자 공개수배 조치가 김건희 여사와 연루된 주가조작 의혹의 실체적 진실 규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조사 진전 상황과 범죄수익 환수 방안 등을 추가로 점검할 예정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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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김건희#웰바이오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