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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꿈에 드리운 그림자”…연예기획사 이사, 배우 지망생 성폭행→좌절과 침묵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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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꿈에 드리운 그림자”…연예기획사 이사, 배우 지망생 성폭행→좌절과 침묵의 상처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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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희망만을 품고 미래를 준비하던 배우 지망생에게 믿었기에 더욱 가혹한 상처가 남았다. 연예기획사의 이사로 신뢰를 얻었던 A씨는 자신을 믿고 따랐던 배우 지망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고, 이 충격적인 사건은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수원고등법원 형사부가 내린 판단은 단호했다. 성폭력처벌법 위반과 강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선 A씨는 사회 경험이 부족한 배우 지망생과 지위의 차이를 이용한 혐의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연예인 지망생과 연예기획사 관리자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에서 비롯된 침묵과 두려움에 주목했다. A씨는 피해자를 강간한 뒤, 그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이후 다시 피해자의 집을 찾아 강제추행까지 이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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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은 일관되게 “합의에 의한 관계였고, 촬영도 동의 아래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는 자신의 꿈이 산산조각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침묵을 택할 수밖에 없었으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확인됐다. 특히 피해자가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제출하게 된 점도 법원은 깊이 헤아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를 감추고 살아온 피해자의 심정에 공감하며, A씨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그대로 유지했다. 피해자의 붕괴된 꿈과 마음, 그리고 연예계 전체에 남긴 깊은 교훈을 돌아보게 하는 이번 판결은 더 나은 환경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울림을 준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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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이사#배우지망생#성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