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비에 젖지 않는 하루”…청주, 장마철 실내 나들이 명소 찾는 사람들
라이프

“비에 젖지 않는 하루”…청주, 장마철 실내 나들이 명소 찾는 사람들

강다은 기자
입력

요즘 청주에서는 장마철에 실내 혹은 실내외 복합 공간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우산과 레인부츠로 무장한 채 야외를 누비곤 했지만, 이제는 비와 습기로부터 벗어나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일상의 선택지가 됐다.

 

17일 하루 종일 이어진 강수와 98%에 이르는 높은 습도, 24도 안팎의 기온 속에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실내 중심 명소로 눈길을 돌렸다. 실제로 SNS에는 국립청주박물관, 청주문화제조창, 충북자연과학교육원 등에서 문화 체험을 즐기는 인증 사진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 출처 = 국립청주박물관
사진 출처 = 국립청주박물관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국립청주박물관의 경우 고대 충북의 역사와 유교 문화까지 두루 다루는 상설 및 기획전이 꾸준히 인기를 누린다. 여름철 냉방과 실내 동선이 잘 마련돼 편안한 관람이 가능한 점이 방문객의 발길을 이끈다. 청주문화제조창은 옛 담배공장이 예술과 건축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한 곳으로, 미술관과 책방, 전시, 카페 등이 실내에 자리해 장마철에도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디자인 관련 기획전과 미디어 전시 등 최신 감각의 문화 콘텐츠도 방문 이유로 꼽힌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에게는 충북자연과학교육원이 각광받는다. 과학 전시와 생물 표본, 천체 투영 등 폭넓은 체험을 모두 실내에서 할 수 있다. 자연을 가까이서 경험하고 싶다면 청주동물원의 일부 실내 전시나 공간 이용도 하나의 대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공간 선택을 ‘문화적 쉼표’가 되는 휴식이라고 부른다.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과 함께 예술이나 과학, 역사를 체험하면서 생활의 감각을 넓히는 것, 그 자체가 요즘 세대의 나들이 방식”이라며 “날씨 제약 없는 실내외 복합 시설의 인기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문화 공간 기획자는 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장마철이면 청주박물관이 딱이다”, “밖은 꿉꿉하지만 실내는 쾌적해서 아이랑 가기 좋다” 등 알찬 문화 체험과 편안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작고 사소한 동선 변화지만, 그 안에는 빗속에서도 나만의 시간을 누리고 싶어 하는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청주의 장마철 나들이는 단순한 시간 때우기에서 벗어나, 생활의 리듬을 바꾸는 새 기호가 돼가고 있다.

강다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청주#국립청주박물관#청주문화제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