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논란 재점화”…클롭, FIFA 일정 과부하→선수 안전 ‘경고’
질문으로 시작된 인터뷰는 곧 축구계 현실에 대한 진솔한 우려로 이어졌다. 위르겐 클롭이 다시 한 번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클럽 월드컵 등 과중한 일정에 짓눌린 선수들에게 단순한 헌신 그 이상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현장에 전해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독일 언론 벨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클럽 월드컵은 축구 사상 최악의 아이디어”라며 국제축구연맹의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클롭은 구단에 주어진 상금, 그리고 공정하지 못한 혜택 구조를 문제 삼았다. 실제로 그는 “모든 구단이 균등하게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클롭 감독은 이어 최근 선수들이 직면한 신체적·정신적 피로와 관련해 “지난해에는 코파 아메리카, 유로가 열렸고 올여름엔 클럽 월드컵, 내년엔 월드컵이 계속된다. 선수들에게 회복 시간은 너무나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친 일정 탓에 선수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유형의 부상이 생길 수 있다. 언젠가는 큰 문제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현장의 전문가들도 클롭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는 미국 클럽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선수에게 최소 4주간의 연속 휴식 보장을 촉구했다. 무리한 일정이 선수 생명과 직접 연결된다는 공감대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리버풀 감독 시절부터 쉴 틈 없는 시즌 운영에 문제의식을 드러내온 클롭은 “선수들이 한 시즌에 70~75경기를 매번 마지막 경기처럼 치러낼 수 없다. 휴식이 없으면 축구 자체의 매력도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직은 내려놨지만 축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클롭은 “레드불에서 내 역할은 현장 지휘가 아니라 젊은 지도자 육성이다. 현장에 직접 돌아갈 일은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일을 사랑했지만, 그립지는 않다”며 짧고 단호하게 시간을 마무리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클럽 월드컵. 선수 보호와 축구의 본질을 둘러싼 대화는 계속된다. 현장과 팬 모두를 향한 시선이 모인 지금, 경기장 밖에서의 물음이 어쩌면 더 커지고 있다.